中 위안화 ‘금융굴기’… 한국 외환변동성에 중장기적 영향

입력 2015-12-0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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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R 편입 ‘3대 기축통화’ 부상… 중국 의존도 높은 한국경제 촉각 곤두

중국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에 최종 편입되면서 미국 달러화, 유로화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이에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가 앞으로 맞이할 변화에 대해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위안화가 국제 기축통화 대열에 합류한 것은 그 만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기존 SDR 통화 바스켓에 속해 있던 엔화(8.33%), 파운드(8.09%)보다 많은 비중(10.92%)을 차지해 달러화(41.73%), 유로화(30.923)와‘3강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또한 아시아 국가로서는 엔화에 이어 두 번째로 편입했지만 통용성과 영향력 만큼은 엔화보다 더 높게 평가받았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도 “위안화 편입은 세계 경제의 여건을 더 잘 반영하기 위한 일”라며 위안화의 입지가 커졌음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지만 당장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SDR은 IMF 회원이 필요하면 국제유동성을 찾을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1SDR’의 가치를 정하기 위해 가중평균하는 대상 통화에 위안화가 추가된 것. 즉, SDR이 당장 실물거래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위안화의 SDR 편입이 당장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진명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SDR는 개념상의 가상화폐이므로 당장 큰 변화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위안화의 SDR 편입은 위안화 국제화의 진전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이벤트로 받아 들여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보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위안화가 SDR에 편입했다고 해서 당장 바뀌는 것은 없다”면서 “위안화 자산을 갑자기 늘릴 수 있는 구조가 아닐 뿐더러, 중국이 아직까지 자본통제를 하고 있기 때문에 위안화의 움직임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위안화가 국내 경제에 민감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데 전문가 다수가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국 정부가 세계 최초로 중국 채권시장에서 위안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이달에 발행할 뿐만 아니라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도 개방된 만큼 중국과 한국의 경제 연계성이 과거보다 높아졌다는 이유에서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 국제화 및 금융시장 개방, 제도 정비 등이 단계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원화 표시 자산을 통해 간접적으로 투자하기보다는 위안화 표시 자산에 대한 직접적 투자 수요가 강해지면 원화-위안화 ‘프록시 헤지’ 수요가 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장기적으로 위안화 거래가 늘 것으로 보이며, 이르면 내년 2분기, 늦어도 내년 하반기에 국내 외환변동성에 위안화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정부도 위안화의 국제화에 주목하며 원화의 국제화, 외환보유에 대한 대책 마련을 강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원화가 SDR에 편입되려면 기존 SDR 통화의 수출 규모를 압도해야 하는데 아직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우선 위안화 국제화에 대한 대비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중점적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외환보유 구성에 대해 “위안화 국제화가 진전되는 상황에 따라 위안화 보유 비율도 맞춰 나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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