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팔각형 야구장 내년 준공위해 차질없이 준비하겠다”

입력 2015-10-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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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1666억 투입·2만9000명 수용… 공정률 80%

▲공사가 진행 중인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전경.(사진제공=대우건설)
▲공사가 진행 중인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전경.(사진제공=대우건설)

“내년 프로야구 시즌에 국내 최초 팔각형 야구장을 선보일 수 있도록 공사를 진행하겠다.”

팔각형 모양을 도입해 운동장과 관중석이 밀착된 형태의 야구장이 대구광역시에 만들어지고 있다. 최대 수용인원 2만9000여석에 주변 산과 어우러진 개방형으로 건립되는 이 야구장은 내년 프로야구팀 삼성 라이온즈의 새로운 홈구장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 야구장의 시공을 맡은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국내 최초로 팔각형 모양으로 미국 메이저리그 수준의 필드를 갖춘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이하 대구야구장)를 짓고 있다. 대우건설의 지분은 40%다.

지난 2일 오전 대구 수성구 연호동 인근 현장을 찾았을 때 그라운드를 다지는 기초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15만1379㎡ 부지에 총 사업비 1666억원이 투입되는 대구야구장은 총 2만4300석, 수용인원 2만9100명 규모의 개방형 야구장으로 건립될 계획이다.

지난 2012년 12월 기공식을 가진 대구야구장은 5일 현재 8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이 경기장은 내년 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사가 완료되면 2016년부터 삼성 라이온즈 구단의 홈구장으로 사용된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으로는 대구야구장이 메이저리그의 최신 사례를 바탕으로 관람객을 최우선으로 설계됐다는 점이다. 이 야구장은 지붕마감이 입면으로 연결되는 독특한 디자인 콘셉트로 대지의 형상에 맞춰 팔각형 구조로 디자인됐다.

팔각 구조의 야구장 시공으로 기존의 원형 구장에 비해 넓은 관람 공간과 탁 트인 시야로 편안한 경기 관람이 가능해질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야구장은 미국 프로야구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홈구장인 ‘시티즌스 뱅크 파크’를 참고해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필라델피아 홈구장도 팔각형 구조로 지어졌다.

또 다른 특이사항은 경기진행시 관람객이 햇빛을 등질 수 있도록 필드 축을 동북동(East-Northeast)향으로 배치했다는 점이다. 기존의 야구장이 남향으로 배치돼 관람 시 눈부심이 발생했던 반면, 동북동향의 대구야구장은 오후 6시경에는 필드의 83%정도까지 그늘이 형성돼 관람객과 선수 모두에게 쾌적한 경기환경을 제공할 전망이다.

▲경기장 바닥 공사가 진행 중인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전경.(사진제공=대우건설)
▲경기장 바닥 공사가 진행 중인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전경.(사진제공=대우건설)

팔각형 외관의 특징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필드 설계도 눈에 띈다. 대구야구장은 메이저리그 스타일의 직선 집중형식의 필드를 도입해 관람객과 선수사이의 거리를 최대한 밀착시켜 보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존 원형구장에 비해 직선형 관중석은 모든 좌석을 투수방향으로 배치해 경기를 실감나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대우건설은 설명했다.

특히 관람석을 필드와 최대한 밀착되도록 설계해, 하부 스탠드부터 1,3루 베이스까지의 거리는 18.3m로 이는 국내 최단거리이다. 상부 스탠드도 국내 최초로 캔틸레버(돌출형 스탠드) 구조로 설계해 스탠드가 기존의 국내야구장보다 7.4m 앞당겨져 상부 관람객의 시야가 좋아진다. 캔틸레버 설치로 비·눈·일사의 차단범위가 고정좌석의 37%로 넓어져 갑작스런 우천 시에도 경기관람이 가능하다.

상부 관람석 4~5층 앞쪽에는 국내 최초로 유리로 된 난간을 설치해 관람객들의 시야를 확보했다. 또한 하부와 상부 관람석 사이의 복도를 편의시설(개방형 메인콘코스)로 설계해 관람객이 화장실이나 매점으로 이동하더라도 경기를 놓치지 않고 계속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외야석의 식음료 판매시설에도 관람석을 설치해 경기를 다양한 곳에서 관람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국내 최대 크기의 주 전광판(36x20.4m)과 곳곳에 보조 전광판이 설치된다. 또 필드의 흙과 그물망, 안전펜스는 미국에서 수입했다.

금현철 대구야구장 현장소장은 “국내에서도 메이저리그 수준의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설계를 적용했다”며 “필드의 흙과 그물망, 안전펜스까지도 메이저리그에서 모두 들여왔다”고 말했다.

야구장은 대구 도시철도 2호선 대공원역 및 달구벌대로와 바로 연결돼 접근성도 뛰어나다. 특히 관람객수가 많은 홈 관중을 위해 좌석수를 55%로 늘렸다. 그 결과 홈팀 덕 아웃이 있는 3루 측 관중석수가 원정팀이 있는 1루 쪽보다 많게 설계되는 것도 눈길을 끈다.

대구야구장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자연속의 야구장이라는 점이다. 국내 대부분의 야구장은 도시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어 야구장 주변이 건물로 둘러 쌓여있는 반면, 대구야구장은 주변 자연(연호지, 천을산)과 연결돼 있어 관람객에게 쾌적한 관람환경을 제공한다.

최대 표고차가 45미터 이상인 자연녹지지구에 위치한 이 야구장은 효율적인 토지이용과 레벨계획을 통해 보전녹지율 50% 이상을 확보하고, 기존 능선을 최대한 살려 자연 친화적으로 배치됐다.

아울러 야구장은 경기장 외부를 콘크리트 노출면으로 꾸며진다. 대우건설이 경기장 외부를 콘크리트 노출면으로 건립하는 것은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 이어 두 번째다. 하지만 아시아드경기장 건립 당시에는 RC(철근콘크리트) 공법을 사용해 현장에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하는 만큼 시간과 비용이 더 많이 들었다. 그러나 대구야구장은 이 보다 수월한 시공기법으로 만들고 있다고 관계자는 강조했다.

구장의 상단 골조는 모두 PC(Precast Concrete)공법이 사용됐다. PC공법은 공장에서 콘크리트 부재를 생산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공법이다. 상부 관람객의 시야 확보를 위해 설치된 캔틸레버 형식의 관중석도 PC공법을 사용하기에 가능했다. 지붕은 철골조다.

금 소장은 “대구야구장은 RC공법이 아닌 PC공법으로 지어지는 만큼 시간과 비용을 절약했다”면서 “야구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높은 대구 시민들이 내년부터 삼성 라이온스의 경기를 이곳에서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게 야구장을 차질 없이 건설하겠다”고 설명했다.

▲내년 준공 예정인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조감도.(사진제공=대우건설)
▲내년 준공 예정인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조감도.(사진제공=대우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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