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백신주권 수호자’ 녹십자 화순공장 가보니

입력 2015-08-1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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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화 공정 통해 하루 13만개ㆍ총 무게 8만톤 유정란 공급…국내 독감백신 생산 첨병 기지

▲녹십자 화순공장 전경(사진=녹십자)

11일 오후 서울 용산역에서 출발한 KTX 기차를 타고 2시간 만에 도착한 광주송정역에 내려 빗속을 차로 40여분간 달리자 녹십자 화순공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전라남도 화순군에 위치한 이 공장은 지난 2008년 9월에 준공된 국내 최초 독감백신 공장이다.

9만9000㎡ 부지에 건축면적 2만3000㎡ 규모를 자랑하는 화순공장은 2009년 신종플루 유행 당시 독감백신 2500만 도즈를 한번도 중간에 실패하지 않고 만들어 공급하며 ‘백신주권’의 수호자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냈다. 이날 독감백신 현황 점검차 녹십자 화순공장을 방문한 김승희 식품의약품안전처장과 동행하며 공장내 A부지에 위치한 독감백신과 수두백신 공장을 둘러봤다.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신발과 머리에 보호대를 감싸고 독감백신 공장 내부에 들어섰다. 눈에 띠는 점은 공장 내부를 둘러보면서 근무자들을 거의 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유정란 방식으로 백신 제조를 위한 대부분의 공정이 자동화돼 있었기 때문이다.

독감백신 제조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전통적 제조방식인 ‘유정란을 이용’하는 것과 ‘세포배양 기술을 이용’한 방식이 있다. 세포배양 방식은 전통방식에 비해 생산기간이 짧은 것이 장점이며, 유정란 배양 방식은 오랜 역사를 통해 안정성을 입증됐고 세포배양 방식에 비해 생산 단가 면에서 유리하다.

녹십자 관계자는 “바이러스 배양을 위해 36개의 노즐(주사바늘)을 통해 한번에 계란 한판에 해당하는 36개 유정란의 양수에 바이러스를 주입한다”면서 “기계를 사용한 자동화 공정을 통해 하루 13만개, 총 무게 8만톤에 달하는 유정란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계란 1개에는 성인 1명이 접종받을 수 있는 바이러스가 배양된다”면서 “독감백신의 품질은 수율에서 결정이 나는 만큼, 유정란에 바이러스를 주입하는 데 있어 ‘계태아(계란 속 태아)’가 손상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계태아의 손상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도 자동화되면서 생산공정이 더욱 단축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에는 부화란에 바이러스 배양이 잘 됐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근무자들이 일일히 빛을 비춰가며 확인했었다”면서 “현재는 부화란의 심장 박동이 잘 뛰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하트비트’ 방식을 통해 기계가 자동적으로 바이러스 배양 성공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둘러본 수두백신 공장은 앞서와는 달리 생산공정에 참여하고 있는 인력들을 볼 수 있었다. 수두백신은 세포배양 방식으로 제조되는 만큼 생산부문은 남성을 주축으로, 연구 및 품질 관리부문은 여성으로 이뤄져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허은철<사진 왼쪽> 녹십자 대표는 “외국 바이어와 파트너사들을 비롯한 공장 견학을 온 방문자들이 공장 내부를 잘 둘러볼 수 있도록 리모델링도 실시했다”며 “또 독감 및 수두백신 등을 포함한 완제품 생산 가능물량을 현재보다 약 2배 늘리기 위한 설비를 구축하기 위해 2018년까지 약 1100억원을 투자해 B부지에 완제품 공장을 증설 중에 있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또 “녹십자의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독감백신이고,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것은 수두백신”이라며 “향후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아이비글로불린 에스엔(IVIG-SN)’”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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