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중국’도 자국서 짐 싼다...이제 ‘세계의 공장’은 미국

입력 2015-08-04 08:2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좋은 기업환경과 저임금이 中 기업인 사로잡아…향후 TPP 협정 유리한 고지 선점의 전략 차원도 있어

▲중국 산동성 지난시의 지난트럭회사의 공장. (사진=신화/뉴시스)

‘저임금·저가’의 대명사였던 중국 기업들이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던 자국의 고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타국행을 선택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낮은 비용을 고려해 새롭게 공장을 세우는 주요 후보지로 미국을 선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00~2014년간 중국 기업이 공장 설립, 인수·합병(M&A) 등을 이유로 미국에 투자한 액수는 460억 달러(약 53조7050억원)에 달했고, 투자는 모두 최근 5년 새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내 대표 저가업종이었던 섬유산업이 고임금과 높은 연료비, 물류비, 정부의 규제 등으로 자국 내에서 더는 이익이 나지 않는 산업으로 전락했다. 이에 섬유산업을 비롯한 많은 중국 기업이 방글라데시 인도 베트남 등 비교적 적은 비용이 드는 동남아로 공장을 이전하고 있고, 이 가운데 상당수가 미국행을 선택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미국은 중국과 달리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 넓은 토지와 풍부한 에너지 등과 함께 정부의 막대한 지원으로 기업환경이 개선된 점을 이유로 꼽았다.

중국 섬유기업인 키어그룹은 지난 4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 면 가공공장을 설립했다. 주 샨킹 키어그룹 회장은 “미국에서의 풍부한 혜택, 넓은 공장부지 등의 좋은 기업환경과 낮은 임금의 노동자들 때문에 미국에 공장을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컨설팅업체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중국에서 생산성과 물가를 고려한 노동자 임금은 3배나 올랐다. 2004년에 시간당 4.35달러였던 임금이 2014년에는 12.47달러로 급등했다. 반면 미국의 2014년 시간당 임금은 22.32달러로 10년 전보다 30%가량 오르는데 그쳤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도 중국기업의 미국행 결심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TPP 협정에 중국은 참여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 등 12개국이 해당 협정에 속해있어 향후 협정 타결 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전략 차원에서 미국 땅에 발을 들여놓는 것으로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여의도4PM' 구독하고 스타벅스 커피 받자!…유튜브 구독 이벤트
  • “흙먼지에 온 세상이 붉게 변했다”…‘최악의 황사’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이슈크래커]
  • 동성 결혼, 반대하는 이유 1위는? [그래픽뉴스]
  • 도지코인, ‘X 결제 도입’ 기대감에 15.9% 급등 [Bit코인]
  • “청와대 옮기고, 해리포터 스튜디오 유치”…4·10 총선 ‘황당’ 공약들 [이슈크래커]
  • 드디어 ‘8만전자’...“전 아직 96층에 있어요” [이슈크래커]
  • 주중 재벌, 주말 재벌, OTT 재벌…‘드라마 재벌家’, 이재용도 놀랐다 [요즘, 이거]
  • 지하철 파업 때는 ‘대체 인력’ 있지만 버스는 단 한 대도 안 와…왜?
  • 오늘의 상승종목

  • 03.2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9,950,000
    • -0.62%
    • 이더리움
    • 5,060,000
    • -0.63%
    • 비트코인 캐시
    • 890,500
    • +8.2%
    • 리플
    • 893
    • +1.02%
    • 솔라나
    • 264,700
    • -0.04%
    • 에이다
    • 931
    • +0.76%
    • 이오스
    • 1,590
    • +5.44%
    • 트론
    • 171
    • +0%
    • 스텔라루멘
    • 204
    • +4.08%
    • 비트코인에스브이
    • 139,300
    • +4.66%
    • 체인링크
    • 26,990
    • -3.05%
    • 샌드박스
    • 1,005
    • +2.4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