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 겨냥… 'MB정권 사정 연장선' 분석 설득력

입력 2015-07-31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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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1000억원대 특혜 대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연이은 압수수색에 나서며 최원병(69) 농협중앙회 회장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 하고 있다.

당초 대출을 받은 업체인 리솜리조트 신상수(58) 회장의 개인비리 수사로 보였던 이번 사건은 최 회장이 주요 인물로 떠오르면서 검찰이 진행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사정 드라이브의 연장선상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임관혁 부장검사)는 30일 오전 서울 송파구에 있는 H 건축사무소 등 3곳에 각각 수사관 30명을 보내 재무·회계 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H 건축사무소는 하나로마트 등 농협중앙회가 관할하는 유통시설의 건축이나 리모델링, 감리 등의 사업을 진행한 업체다. 검찰은 이들 업체들이 대금 부풀리기 등의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H건축사무소가 농협이 발주하는 용역을 수주하게 된 경위와 비자금 조성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 지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전날에도 서울 논현동 리솜리조트 그룹 본사와 계열사 4곳 등 총 5곳을 압수수색했다. 리솜리조트 그룹은 10년 전부터 경영 상황이 악화해 자본잠식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2005년부터 최근까지 1000억원이 넘는 대출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최 회장이 실무진의 반대를 무릅쓰고 대출을 강행했다는 제보를 입수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리솜리조트 소유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이 이뤄졌기 때문에 절차적으로 문제가 없었고, 실제 이자도 정상적으로 상환되고 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H건축사무소가 일감을 맡게 된 경위도 내부적으로 확인 중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농협중앙회 최 회장이 수사 타겟으로 급부상한 것을 두고 이번 수사가 최 회장을 연결고리로 이명박 정권 주요 인사들에 대한 수사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최 회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같은 고등학교(포항 동지상고) 출신으로, 전 정권 주요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2007년 농협중앙회 회장에 선출됐고, 2011년 연임에 성공했다.

검찰은 지난 3월 포스코 수사를 시작한 이후 박범훈(67)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 민영진(57) KT&G 사장 등에 전 정권 관련 인사들에 대한 강도높은 수사를 진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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