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교서 남교사 5명이 여학생·여교사 상습 성추행(종합)

입력 2015-07-30 14:50 수정 2015-07-3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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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고민상담' 교사도 혐의… 서울시교육청 특별 감사 중

▲사진제공=뉴시스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다수의 교사들에 의한 광범위한 성추행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가해 교사 일부를 직위해제 하고 지난 20일부터 특별 감사를 벌이고 있다.

30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문제가 된 고교에서 성희롱 및 성추행 가해혐의가 있는 교사는 모두 5명이다. 피해자들의 진술로 혐의가 비교적 상세히 드러난 4명은 모두 50대 남성이며, 1명에 대한 조사는 진행 중이다.

먼저 A교사는 지난해 2월 동료 교사들과 함께 간 2차 회식 장소인 노래방에서 30대 여교사의 옷을 찢는 등 강압적으로 성추행했다. A교사는 피해 교사가 강하게 저항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교사는 성추행 사실을 학교장에게 알렸으며, A교사는 질병휴직 등으로 쉬다가 지난 3월 다른 학교로 전출됐다.

B교사의 경우에는 사건의 양상이 더욱 심각하다. 이 교사는 지난해 초부터 직위해제 되기 전인 지난 4월까지 1년 가까이 여학생들을 반복 성추행했다. 이같은 사실은 피해 여학생 학부모의 경찰 고발로 알려졌다. 서울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는 지난 2월부터 3개월 이상 수사했으며, 현재 경찰 조사가 마무리 돼 검찰에 송치된 상태이다. 현재까지 B교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진술한 여학생은 모두 6명이다. B교사는 지난 10일 직위해제 기간이 끝나면서 병가를 받아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다.

최근 언론에 보도되며 문제가 불거진 C교사는 미술 교사로 자신이 맡은 특별활동반 여학생들을 상대로 지난해 초부터 1년 이상 반복 성추행했다. 시교육청은 최소 2명 이상의 여학생이 피해를 당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C교사의 성추행은 지난 14일 동료 여교사가 시교육청에 관련 민원을 제기하며 알려졌다. 시교육청은 지난 20일부터 특별 감사를 벌이고 있으며 C교사는 22일 직위해제됐다.

특히 이 교사는 교내 성폭력고충처리위원회 책임위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영어 담당인 D교사는 지난 3월 해당 학교로 전입했으며, 그 후 최근까지 여학생들을 상대로 수업시간마다 상습적인 성희롱 발언을 했다. 또한 동료 여교사들에게도 성희롱 발언을 일삼고 몸을 만지는 등 성추행했다. D교사는 교무실과 복도 등 교내에서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이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D교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진술한 여교사는 현재까지 모두 6명이며, 피해 교사 중에는 초임 발령을 받은 신규 교사가 다수 포함돼 있다. D교사는 C교사와 함께 직위해제됐다.

해당 학교의 감사를 진행 중인 김형남 감사관은 “성추행을 당한 여학생들과 여교사들의 정신적인 충격이 심각하다”며 “피해 학생들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심리치료를 추진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31일까지 해당 학교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진술 정리 등을 거쳐 8월 중순께 상세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A교사의 사건이 터진지 1년 6개월 가량이 지난 올해 7월에야 해당 학교의 광범위한 성추행 문제가 불거진 점과 관련, 학교 내부에서 사건 은폐를 시도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 감사관은 “학교장이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어떻게 처리했는지 조사하고 축소하거나 은폐하려던 정황이 포착될 경우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교내 성폭력 문제에 대해 시교육청이 그간 너무 안일한 대응을 취한 것이 아니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 감사관은 “지금까지 이같이 광범위한 교내 성범죄 사건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시교육청 차원에서 각급 학교를 대상으로 성범죄 문제에 대한 조사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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