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영업손실 4.8조원… 사상 최악 적자

입력 2015-07-2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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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플랜트 부문서 대규모 손실 발생

우려는 현실이 됐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의 지난 2분기 영업손실 합계가 4조8000억원에 육박했다.

이번 사상 최악의 적자로 국내 조선산업은 불황의 구조화냐, 아니면 새로운 성장 계기 마련이냐는 기로에 서게 됐다.

◇빅3 영업손실 합계 4조7509억원= 가장 큰 손실을 본 곳은 대우조선해양이다. 이 회사는 올해 2분기 매출액 1조6564억원, 영업손실 3조318억원, 당기순손실 2조481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58.2% 감소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극지용 반잠수식 해양시추선인 ‘송가 리그(Songa Rig)’ 프로젝트와 같은 미경험 해양프로젝트 건조 과정에서 발생한 공정지연으로 투입원가가 증가해 손실 규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1년과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노르웨이의 원유 시추 업체인 송가 오프쇼어로부터 총 2조4000억원 규모의 해양시추선 4척을 수주했다. 이 계약은 2014년 말까지 1호선을 인도하는 조건이었으나 공정이 지연되면서 대우조선해양은 송가 리그에서만 1조원이 넘는 손실이 발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손실 보전을 위해 이달 중순 영국 런던해사중재협회(LMAA)에 송가를 상대로 국제 중재를 신청했다.

삼성중공업도 깜짝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2분기 매출액 1조4395억원, 영업손실 1조5481억원, 당기순손실 1조155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견주면 매출액은 53.7% 줄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해양 EPC 프로젝트의 경험과 역량 부족으로 설계 물량 증가, 자재 발주 지연 등 추가 공정지연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형 해양 프로젝트의 경우 선상에서 수 많은 인력이 동시에 작업을 수행해야 한다”며 “협소한 공간에서 이뤄지는 혼재작업으로 인한 생산효율 저하가 예상보다 크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도 해양플랜트의 손실 늪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이 회사는 2분기 매출액 11조9461억원, 영업손실 1710억원, 당기순손실 2424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2분기 적자를 기록하면서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이 회사는 2013년 3분기 2224억원의 영업흑자를 기록한 이후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 측은 영업 손실 원인으로는 △조선부문 반잠수식시추선 등 특수선박 인도지연 △해양부문 해외 현장 설치공사비 증가 △선박 2000척 달성기념 특별격려금과 퇴직위로금 등 967억원의 일회성 비용 발생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사상 최악실적은 넘겼지만 하반기도 암울= 국내 조선 빅3는 지난 2분기에 대규모 손실을 반영하면서 최악의 고비는 넘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 이 같은 대규모 적자가 날 가능성은 없다”며 “앞으로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적자를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악의 적자는 넘겼다 해도 하반기에 실적이 크게 개선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종전 826억3000만원에서 451억1400만원으로 45.40% 하향 조정됐다.

대우조선해양의 여파가 조선업 전반에 대한 우려로 확산된 가운데 현대미포조선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한 달 전보다 33.99% 낮아졌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의 3분기에 대한 기대도 이미 줄줄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조선 빅3의 연간 영업이익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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