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핀테크 혁명] ③핀테크 스타트업, 고비용ㆍ비효율 금융산업 혁신 이끈다

입력 2015-07-0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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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결제 ‘페이팔’‘스트라이프’ P2P 대출 서비스 ‘렌딩클럽’

‘핀테크’를 단순히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이 결합해 탄생한 신조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핀테크는 이미 인류의 일상에 깊숙이 침투한 것은 물론 독자적인 생태계까지 구축해 기존 금융산업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핀테크 신생기업(start-up)들은 해외 송금, 온라인 결제, 개인자산관리, 크라우드펀딩 등으로 진화하며 기존 금융권이 갖고 있던 고비용·비효율 등의 문제에 대안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과거 인터넷 혁명을 통해 생산자-소비자 간 직거래에 의한 산업구조 혁신과 유사한 모습이라는 평가다.

스타트업의 요람인 미국 실리콘밸리에선 압도적이고 우월한 정보기술(IT) 혁신을 통해 세계 최대의 핀테크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영국은 글로벌 금융의 허브로서 핀테크 산업이 보다 쉽게 뿌리 내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

영국 무역투자청은 글로벌 핀테크 산업을 크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송금·결제, 금융데이터 분석, 금융 소프트웨어, 플랫폼 등 4가지 영역으로 구분했다.

◇송금·결제=송금·결제는 이용이 간편하면서도 수수료가 저렴한 지급 결제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의 편의를 제공한다. 스마트폰을 통한 결제나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통한 결제 등 전 세계적으로 점유율 경쟁이 치열하다. 결제 시장은 유통 금액에 대한 일정의 비율을 수수료로 챙기는 만큼 수익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결제 서비스의 대표적인 업체로는 미국 온라인 경매사이트 이베이 산하의 페이팔을 꼽을 수 있다. 페이팔은 결제에 사용할 신용카드로 본인을 인증하고 이메일 계정을 만들면 결제 때마다 이메일 계정과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돼 절차가 간편하다. 최근에는 페이팔의 아성에 도전하는 업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스트라이프(Stripe)가 대표적이다. 스트라이프는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이하 앱)이나 프로그램에 소스코드를 붙이기만 하면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고객은 결제 시마다 일부러 다른 결제창을 열 필요가 없다. 특히 수수료는 거래당 3~4% 정도만 지불하면 돼 사용방법이나 비용 면에서 페이팔보다 유리하다는 평가다.

현금이나 신용카드 같은 시스템 자체에 대항하는 스타트업도 등장했다. 코인베이스(Coinbase)는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으로 온라인 결제를 가능하게 하는 ‘비트코인 월렛’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보급되려면 시간은 걸리겠으나 전통적 은행과 신용 시스템과 비교해 코인베이스의 장점은 부정할 수 없다는 평가다. 코인베이스는 올 1월 세계 최초의 공인 비트코인거래소를 열었다. 코인베이스는 취약한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보험사와 계약을 맺고 고객 자산을 보증하고 있다.

◇금융 데이터 분석=개인 또는 기업 고객과 관련된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 분석함으로써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개인이 돈을 빌릴 때 지금까지는 소비자 금융과 은행, 신용카드 대출 등이 주류이고 금리는 10% 이상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은행에 돈을 맡겨 얻는 금리는 1% 이하이며, 그 차이는 고스란히 은행의 몫이다.

대부형 클라우드펀딩 사업을 하는 렌딩클럽(Lending Club)은 돈을 필요로 하는 대출과 자산운용을 하려는 개인투자자를 온라인상에서 매칭시켜 상부상조하는 시스템을 구현했다. 일반 은행 및 소비자 금융 서비스처럼 오프라인 영업점이 없기 때문에 저렴한 비용으로 운영이 가능하다. 덕분에 투자자는 은행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제공하고 대출은 소비자 금융보다 낮은 금리로 가능하다. 돈을 빌리는 측과 빌려 주는 측 모두에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렌딩클럽은 존 맥 모건스탠리 전 최고경영자(CEO)와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 등 쟁쟁한 인사들이 임원이며, 2007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순조롭게 사업을 확대, 월가에선 최고의 기업공개(IPO) 유망주로 손꼽히고 있다.

◇금융 소프트웨어=이 분야는 보다 진화된 스마트 기술을 활용해 기존 방식보다 효율적이고 혁신적인 금융업무 및 서비스 관련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투자신탁 스타트업인 모티프 인베스팅(Motif Investing)은 테마별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개인이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즈하고 투자할 수 있는 간편함에다 수수료도 거래 금액에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9.95달러다. 이는 개인이 간편하고 저렴한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을 가능하게 해 각광을 받고 있다. 퍼스널캐피털(Personal Capital)과 웰스프론트(Wealthfront), 베터먼트(Betterment) 같은 투자자문 서비스도 모티프 인베스팅과 함께 주목받는 기대주다.

이들 스타트업은 모두 기존 플레이어에 비해 훨씬 간편하고 저렴한 수수료로 자산관리·자문 서비스를 제공해 이용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플랫폼=이 서비스는 전 세계 기업과 고객들이 금융기관의 개입 없이 자유롭게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다양한 거래기반을 제공한다. 개인(P2P) 간 대출·트레이딩 플랫폼·개인 금융자산 관리 등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것.

전문가들은 이 같은 핀테크 열풍이 지난 2000년 증권 영업의 중립성 문제와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촉발한 기존 금융기관에 대한 불신과 실망감에서 탄생한 새로운 스타일의 금융 서비스라고 입을 모은다. 또한 계좌 통합 기능의 아웃소싱이 가능한 환경이 갖춰졌다는 점과 젊은층의 돈에 대한 위기감도 핀테크 붐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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