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9월 위기설’...‘미국 금리인상·그렉시트·중국증시 폭락’ 3재 동시다발 우려

입력 2015-07-07 14:48 수정 2015-07-0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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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준 금리인상’,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그렉시트)’, ‘중국증시 폭락’.

이 세 가지 악재가 오는 9월 글로벌 금융시장을 동시에 강타할 것이라는 우려가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의 헤지펀드들 사이에서 ‘9월 위기설(September Risk)’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재닛 옐런 현 연준 의장(2014.2.1.~)

이 세 가지는 모두 현재 벌어지고 있거나 이미 예고된 악재들. 미국 금리인상이 9월 위기설의 가장 머리에 온 것은 미국이 9년 만의 첫 기준금리 인상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결정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 의장은 6월 FOMC 후에도 “노동시장이 더 개선되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중기적으로 2% 목표치를 향해 근접한다는 합리적 확신(reasonably confident)이 설 때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금리인상이 미 경제지표의 개선 여하에 달린 것으로, 6월까지 미국 고용통계는 대체로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으나 임금 인상이 부진을 나타내는 등 불확실한 요인 때문에 연준은 종합적인 판단에 애를 먹고 있다. FOMC 멤버의 기준금리 예측 분포를 나타내는 점도표를 보면 연내 금리 인상 1회, 2회, 3회에 대한 예측은 각각 5명씩으로 나뉘어 있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8월 각국 중앙은행 관계자가 모이는 연례 행사 ‘잭슨홀 회의’에 쏠려 있다. 원래 이 회의에서 나온 연준 의장의 발언이 9월 FOMC의 예고편 역할을 해왔으나 올해는 옐런 의장이 이 회의에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곧바로 본방에 들어가게 된 형국이다.

▲그리스 아테네 신타그마 광장에서 5일(현지시간) 국민투표 결과 반대가 우세한 것으로 나오자 이를 지지한 시민이 그리스 국기를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아테네/AP뉴시스

9월 위기설의 두 번째로 지목된 그리스 사태는 아직도 살얼음판이다. 7일 오후 6시(한국시간 8일 새벽 1시) 벨기에 브뤼셀에선 유로존 정상회의와 재무장관 회의가 연달아 열린다. 채권단의 긴축안 수용 여부를 묻는 지난 5일 그리스 국민투표에서 ‘반대’가 압도적 다수의 지지를 받으면서 기술적 채무불이행(디폴트)과 구제금융 기한 만료로 풍전등화 신세가 된 그리스의 거취를 결정하기 위한 긴급 회동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보유한 35억 유로(7월 20일)와 32억 유로(8월 20일)의 그리스 국채 상환 기한이 시시각각 다가오는 가운데 그리스 정부는 재정이 바닥, 은행권의 현금도 고갈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과의 협상이 순조롭게 풀리지 않으면 그리스는 곧바로 사실적 디폴트에 처한다. 지난달 30일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약 16억 유로의 채무불이행은 ‘체납’으로 간주됐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그리스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돌연 야니스 바루파키스 재무장관을 사임시키고 유클리드 차칼로토스 외교차관을 후임으로 임명시켰다. 깊어질대로 깊어진 채권단과의 갈등의 골을 좁히기 위한 히든카드를 제시한 것.

그러나 그리스와 채권단의 재협상 테이블에서는 부채탕감(헤어컷)과 구제금융 지원 기한 연장 등으로 둘러싸고 양측의 주장이 극명하게 대립하고 있어 협상의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20일 ECB에 대한 35억 유로 상환은 어렵다기보다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이 경우 디폴트가 바로 그렉시트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유로존 회원국이 탈퇴하는 사태는 전무한 상황이었던 만큼 자연히 그렉시트 수준을 밟게 되며, 그 윤곽이 9월께 판가름 날 것이란 관측이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그리스 사태는 이미 수개월에 걸쳐 예고된 악재다. 그러나 지난 1년간 우려반 기대반 속에 줄기차게 오르며 급기야 거품론이 끊이지 않았던 중국증시가 갑자기 고꾸라지면서 또다른 충격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증시는 당국의 잇단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겉잡을 수 없이 널을 뛰고 있다. 특히 급락 타이밍이 좋지 않다는 지적이다. 중국 정부가 지방정부와 국영기업이 안고 있는 막대한 부채에 메스를 가해 환부를 도려내는 고통스러운 수술이 시작되고 있는 시기에 촉발됐기 때문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내수 주도형 경제로의 이행을 목표로 ‘뉴노멀’을 추진, 그럼에도 멈추지 않는 주가 하락에 따른 부작용은 일파만파다. 이는 중국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해온 위안화의 국제화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9월 말 열리는 IMF 총회에서는 중국 위안화를 특별인출권(SDR) 통화 바스켓에 편입시킬지 여부를 결정한다. 중국 당국은 달러 유로 엔 파운드와 함께 SDR 통화 바스켓에 편입을 노려왔다.

그러나 중국증시에 서방의 헤지펀드가 공매도를 포함해 본격적으로 뛰어들면 증시 변동성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올 9월은 경제 둔화와 증시 불안정 등에 대응하는 중국 경제구조 개혁의 진가가 평가되는 분수령이 되는 셈이다.

앞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시장 변동에 적응하라”고 역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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