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캐스터, 맑음과 흐림] 날씨 보러 왔다가 몸매 보고 가지요∼

입력 2015-07-03 10:32 수정 2015-07-0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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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들 경쟁적으로 여성 캐스터 영입… ‘미녀 격전장’으로쇼 못지않은 예보 몰입도 높지만 정작 날씨 기억 못하는 사람 늘어

장마다. 무더위를 쓸어내리는 빗줄기가 반갑게 느껴지는 계절이다. 속절없이 퍼붓는 폭우가 지긋지긋한 계절이기도 하다. 때론 단비가 되어 메마른 땅을 적혀주지만 때론 기습적 폭우로 생계를 위협한다. 이보다 변덕스러울 수 있을까. 하루라도 일기예보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난처한 상황에 직면하기 일쑤다. 오늘의 날씨, “참 궁금하다”.

“주말에 이어 오늘도 내륙을 중심으로 무더운 날씨가 이어졌습니다.” 일기예보가 시작됐다. 미녀 기상캐스터의 세련된 어조와 매끄러운 진행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1분 남짓 되는 짧은 시간이지만 몰입도가 높다. 하지만 날씨가 기억나지 않는다. 미녀 기상캐스터에 집중하는 사이 정작 중요한 ‘내일 날씨’는 머릿속에 없다.

‘화려한’ 기상정보가 우리 사회에 안긴 웃지 못할 해프닝이 이어지고 있다. 기상정보는 봤지만 날씨가 기억에 남지 않는다는 사람들이 많다. 미녀 기상캐스터들의 날씬한 몸매와 화려한 의상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돌려놓았다. 요즘 기상정보는 미녀캐스터들의 화려한 의상과 ‘적당한 노출’, 그리고 세련된 진행이 어우러진 ‘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것을 입증하듯 최근에는 남성 기상캐스터가 모습을 감춘 지 오래다. 미녀들로 구성된 각 방송사의 기상캐스터는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과감한 패션을 선보이며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여념이 없다. 짧은 치마는 기본, 앞트임이 과한 스커트나 볼륨감을 어필하기 위한 밀착 의상을 선호한다. 반면 바지 패션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기상정보가 처음부터 미녀들의 경연장은 아니었다. 기상정보가 TV를 통해 처음 방송된 건 1960년대다. 당시에는 기상청 공무원이 직접 방송에 출연, 칠판에 기상도를 그리며 기상정보를 진행했다. 그 1세대 기상캐스터가 김동완(80) 전 기상청 통보관이다. 깔끔한 말솜씨와 전문성 있는 진행으로 20년간 기상정보를 책임진 김동완 통보관은 늘 뉴스 끝머리를 장식하며 시청자들의 날씨 궁금증을 풀어냈다.

2세대 기상캐스터는 조석준(KBS), 지윤태(MBC), 이찬휘(SBS) 등으로 이들 역시 기상학을 전공했거나 관련 분야에서 종사하던 기상 전문가들이었다. 이들은 해박한 지식과 매끄러운 진행으로 뉴스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때만 해도 기상캐스터는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다.

‘기상캐스터=남성’이라는 공식이 깨진 것은 1991년이다. 국내 최초 여성 기상캐스터 이익선(47)이 등장하면서 여성만의 상큼한 매력과 친근함으로 금세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1991년 5월부터 KBS 1TV ‘뉴스광장’에서 날씨를 진행한 이익선 캐스터는 남성 캐스터에선 찾아볼 수 없는 재치 있는 해설과 깔끔한 외모로 인기를 누렸다. 이익선의 등장은 국내 기상정보는 물론 뉴스 판도까지 흔들었다. 여성 기상캐스터의 등장이 뉴스 시청률 상승으로 작용하면서 방송사들은 경쟁적으로 여성 기상캐스터를 전면에 내세웠다. 당시 MBC는 정은임, SBS에서는 박순심 앵커를 기상캐스터로 활용하며 뜨거운 ‘날씨 전쟁’을 예고했다.

그리고 기상정보 방송을 시작한 지 50년이 지난 지금은 미녀들의 격전장이 됐다. 각 방송사는 경쟁적으로 미녀 기상캐스터를 간판으로 내세워 시청률 끌어올리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안혜경·박인지(이상 MBC), 김혜선(KBS), 홍서연(SBS) 등이 이 시대에 탄생한 스타 기상캐스터다. 지금은 이세라(KBS), 임성은(MBC), 오하영(SBS) 등이 미녀 기상캐스터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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