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대 "학보사는 중립적이어야" vs 학보사 "자성의 목소리 내야"

입력 2015-05-28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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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대 "학보사는 중립적이어야" vs 학보사 "자성의 목소리 내야"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서울여자대학교 학보사가 학교 측과 심각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앞서 지난달 서울여대 청소노동자들은 본관 1층 로비에서 전면파업을 시작했다. 주말근무, 삭감된 임금 등 열악한 근무환경이 주된 이유였다. 하지만 학교 측은 이에 전혀 대응하지 않고 오히려 축제 기간에 교내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청소노동자들이 세워놓은 현수막과 소원천 일부를 기습 철거했다.

이에 서울여대 졸업생 143명은 지난 21일 성명서를 내고 "총학생회의 무책임하고 경솔한 처사를 강력하게 비판한다"며 "이 문제에 근본적 책임이 있는 전혜정 총장과 학교가 청소노동자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규탄했다.

이 성명서는 26일자 서울여대 학보사 606호 1면에 실릴 예정이었지만 오진곤 주간교수의 반대로 무산됐다. 오진곤 주간교수는 "졸업생 143명이 졸업생 전체를 대표하지 못하기 때문에 여론이라고 보기 어렵다. 학보사는 중립적이어야 한다"며 "성명서를 실을 경우 학보 발행을 허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서울여대 학보사는 1면을 백지 발행하는 초강수를 뒀다. 대신 학보 2면에 청소노동자 파업과 관련해 '노사 첫 대화, 사태 해결 신호탄 될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담고 사설에는 현수막을 철거한 총학생회의 태도를 비판하는 글을 실었다.

이후 서울여대 학보사는 27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1면 백지 발행에 대한 입장문'을 게시했다. 해당 글은 "학보사는 중립을 떠나 학내 대표 언론기관으로서 자성의 목소리를 낼 필요성을 느꼈다"며 "졸업생 143인이 졸업생을 대표할 수 있어서가 아니라 성명서 내용이 옳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싣고자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보도와 사설을 통해 이 문제 해결을 촉구했으나 논지를 보다 강화하기 위해 성명서를 게재하고자 했다"며 "편집권은 전적으로 편집국에 있는 것으로 그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권리"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또한 "주간교수는 이러한 권리를 침해해 학보의 역할을 축소시켰다"며 "끝까지 1면을 지키지 못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서울여대 학보사는 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편집권 보장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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