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시대가 올 수밖에 없는 이유

입력 2015-05-22 16:35 수정 2015-05-2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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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룸버그

중국 정부의 금융개혁에 힘입어 위안화 시대가 곧 올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영국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는 최근 보고서에서 조만간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통화 바스켓에 편입될 것이고, 이렇게 되면 향후 10년간 국제분산투자에서 위안화 자산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나 위안화의 국제화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은 세계 경제 생산의 12%를 차지하는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다. 중국 본토 채권 시장 규모는 미국 일본 프랑스에 이어 세계 4위이며,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전세계의 12%를 차지하며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투자 측면에서 보면 위안화 자산의 비율은 매우 낮다.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과 국부펀드의 위안화 자산에 대한 투자액은 700억~1200억 달러(약 76조~140조원)로 세계 보유액의 0.6~1%에 불과하다고 스탠다드차타드는 추산했다. 또한 중국 인민은행의 집계 결과, 중국 주식시장의 외국인 보유 비율은 1.2%, 채권 시장에서는 2.3%에 그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그러나 올해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스탠다드차타드에 따르면 올해 중국 주식·채권에 대한 대내 투자는 5000억~7000억 위안(약 88조~123조원)의 순매수가 될 전망이다. 위안화가 올가을 SDR에 편입되면 오는 2020년까지 중국 주식·채권에 대한 대내 투자는 총 5조5000억~6조2000억 위안의 순매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위안화의 SDR 편입이 2020년까지 연기되더라도 향후 5년간 순매수액은 3조9000억~4 조5000억 위안에는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위안화 채권의 외국인 보유액이 향후 4년 이내에 외국인이 현재 중국 이외의 신흥국에서 보유하는 채권 금액을 초과하는 수준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이 이처럼 위안화에 대해 낙관하는 이유는 우선 다른 나라보다 높은 중국의 금리 수준 때문이다. 3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미국에서는 1%, 스위스에서 마이너스(-)권인 반면 중국은 3.5%대에서 추이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채무가 적다는 것은 국가 신용도가 미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나라보다 높다는 의미다.

중국 자본 시장의 유동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위안화의 장래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다. 중국의 채권 거래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거래액은 지난해에 57조 달러에 달했다. 중국 상하이 주식시장과 홍콩 주식시장을 연결하는 후강퉁 덕분에 외국인 투자자는 이전에 비해 중국 주식을 사기 쉬워졌다.

스탠다드차타드에 따르면 위안화의 하루 스팟 거래량은 온쇼어, 오프쇼어 합쳐서 405억 달러로 추정, 주요국 통화를 여전히 훨씬 밑돌고 있지만 살 때와 팔 때의 스프레드는 변화가 없다고 알려졌다.

세계에서 중국으로 유입되는 투자금이 증가하면 중국보다 규모가 작은 신흥국은 따라올 수가 없다. 중국의 온쇼어 채권 시장에서 14년 만에 대내 투자가 440억 달러의 순매수가 됐는데, 이는 인도네시아의 자국 통화 표시 채권 시장의 24 %, 필리핀에서의 자국 통화 표시 채권 시장의 40%에 해당한다. 중국은 정부 부채가 적기 때문에 정부는 외국인이 소화하는 채권을 발행할 여유가 있다.

다만 스탠다드차타드는 이는 모두 중국 지도부가 경제 개혁을 성공시켜 강력한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이 전제라고 지적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자금이 빠르게 유출, 이를 장기 자금 유입으로 상쇄할 수 있지만 금융이나 정치가 불안하면 그마저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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