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투어 39명의 신화] 무엇이 그들을 빛나게 했나…전문가 5명이 분석한 한국인 돌풍

입력 2015-04-2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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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선 한국 선수들의 유례없는 고공비행이 이어지고 있다. 9개 대회에서 6승(리디아 고 1승 제외)으로 승률 67%다. 특히 19일(한국시간) 끝난 롯데 챔피언십에서는 연장 승부를 펼친 김세영(22ㆍ미래에셋)과 박인비(27ㆍKB금융그룹)를 비롯해 상위 5명이 전부 한국 선수였다. 경기를 치를수록 한국 선수들의 기세는 더욱 더 거세지는 모양새다.

각 부문 타이틀 경쟁에서도 한국 선수들이 독식하고 있다. 롯데 챔피언십에서 거짓말처럼 기적 같은 우승을 일궈낸 김세영은 상금순위(69만9735달러ㆍ약 7억5000만원)와 올해의 선수(85), 신인왕 포인트(626)에서 각각 1위에 올랐고, 양자령(20)은 평균 퍼트(27.17) 1위에 자리했다. 해외교포 선수들까지 포함하면 그 세력은 더욱 막강하다. CME 글로브 포인트(1505), 톱10 피니시율(86%), 그린 적중률(81.5%)에서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ㆍ캘러웨이골프)가 1위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평균 스코어에선 스테이시 루이스(30ㆍ미국)가 1위에 올라 있지만 김효주와 리디아 고, 박인비가 각각 2·3·4위로 추격하고 있다.

한국 선수들의 유례없는 선전에 전문가들도 혀를 내두르고 있다. 박소영 여자골프 국가대표 코치는 자신감이 가장 큰 무기라고 조언했다. 박소영 코치는 “여자 국가대표 선수들 사이에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친다. 예전엔 LPGA 진출이 목표였다면 지금은 명예의 전당이 목표일 만큼 포부도 원대해졌다”고 말했다.

임경빈 JTBC골프 해설위원도 과거와 다른 신인들의 자신감과 두둑한 배짱에 주목했다. 임 해설위원은 “과거엔 신인선수들이 주눅 드는 모습을 자주 발견했지만 김효주나 김세영에겐 그런 게 없다”며 “이젠 골프가 상향 평준화돼 특정 한두 명이 독주하는 시대는 끝났다. 하지만 지금 한국엔 특출한 선수가 유난히 많다”고 설명했다.

조현 골프 인스트럭터는 연습량을 가장 중요한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조현 인스트럭터는 “같은 연습량으로 서양 선수들을 압도할 수는 없다. 체력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대부분 시간을 연습에 매진하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성적을 올릴 수 있었다. 연습량만 놓고 보면 한국 선수들을 따라올 나라는 없다”고 주장했다.

거기에는 대학의 운동 특기생에 대한 느슨한 학점제도와 미묘한 상관관계가 있다. 국내 다수의 프로골퍼는 학업과 골프를 병행한다. 하지만 평일·주말 할 것 없이 매주 대회를 치러야 하는 프로골퍼가 대학 수업에 출석하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 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는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국내 대부분의 대학은 특기생에 대해 리포트만으로 학점을 인정하는 특혜를 주고 있다.

박성희 한국외대 국제레저스포츠학부 교수는 “외국 선수들은 학업과 골프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대학을 다니기 위해서는 4년간 운동에 전념할 수가 없다. 하지만 한국 선수 대부분은 학점에 대한 특혜를 받는다. 자연스럽게 연습량이 늘 수밖에 없다. 그 연습량이 경기력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역대 최강 기량도 배제할 수 없다. 신지애(27)가 지난해부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로 무대를 옮겼지만 박인비, 최나연(28ㆍSK텔레콤), 유소연(25ㆍ하나금융그룹) 등 기존 선수들은 여전히 세계 최고 실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LPGA투어에 뛰어든 신예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이미림(25ㆍNH투자증권)은 지난해 2승을 올리고도 리디아 고에게 신인왕을 빼앗겼고, 김효주와 김세영, 장하나(23ㆍ비씨카드), 백규정(20ㆍCJ오쇼핑)은 선배 선수들을 능가하는 기량으로 신인왕 불꽃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제이 나 PGA 마스터는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대거 LPGA투어에 입성했다. 올해 6승 중 3승은 신인들이 올렸을 만큼 압도적인 기량을 입증하고 있다”며 “어린 후배들의 선전이 모든 선수들에게 자극제가 되고 있다. 어린 ‘슈퍼루키’의 활약이 이어지는 한 한국 선수들의 돌풍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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