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디폴트ㆍ그렉시트’ 우려 고조…드라기 “채권단과 조속히 합의하라”

입력 2015-04-1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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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무장관 “디폴트, 세계 경제에 해 될 것”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블룸버그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불안이 고조되면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 등 글로벌 경제를 이끄는 고위인사들이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그리스의 행동을 촉구했다.

블룸버그통신의 1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드라기 ECB 총재는 그리스가 금융위기 심화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 우려에서 벗어나려면 채권단과 조속히 합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연차 총회 중 가진 기자회견에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2400억 유로(약 281조원) 규모 구제금융 프로그램 조건을 만족시키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며 “지금은 비상시기다. 우리 모두 그리스가 성공하기를 바라고 있으며 그 해답은 그리스 정부의 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오는 24일 회동해 그리스 구제금융 분할금 72억 유로 지급 여부를 결정한다. 그리스가 이 돈을 지원받지 못하면 디폴트 가능성이 커진다. 그리스는 당장 이달 말 공공연금과 공공서비스 부문 임금 지급을 위해 24억 유로의 자금이 필요하다. IMF에 갚아야 할 돈도 5월과 6월을 합쳐 약 26억 유로에 육박한다.

그리스 정부는 IMF와 접촉해 채무 상환 유예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상환 유예가 없다고 못을 박아논 상태다. 그리스 정부가 제출한 개혁안이 채권단의 승인을 받아야 분할금이 지급될 수 있다. 연금감축과 노동시장 유연화 등 채권단이 강하게 요구하는 사항에 오히려 그리스 정부는 기초연금 확대와 고용시장 보호로 맞서고 있어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도 이날 그리스와 채권단의 합의를 촉구하며 “디폴트는 그리스에 즉각적인 곤란을 초래하고 세계 경제에 해를 끼칠 것”이라며 “이는 유럽과 글로벌 경제가 감수할 필요가 없는 또다른 혼란”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긴급히 그리스 문제에 포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며 “시간이 본질이다. 그리스가 전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리스증시 ASE지수 추이. 17일 종가 729.81. 출처 블룸버그

그리스가 디폴트에 빠져 결국 유로존에서도 탈퇴(그렉시트, Grexit)할 것이라는 우려는 전날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 미국증시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360포인트 가까이 빠졌다가 279.47포인트(1.5%) 하락으로 마감했고 유럽도 독일 DAX지수가 2.6% 급락하는 등 일제히 하락했다.

그리스증시 ASE지수는 3% 급락해 올 들어 낙폭이 11.45%로 확대됐다. 그리스 10년물 국채 금리는 12.51%로 지난 2012년 12월 이후 2년 4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그리스 5년물 국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3402.63bp(bp=0.01%P)로 지난해 말 대비 3배 가까이 올랐다. CDS 프리미엄은 국가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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