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에 도박까지 의혹… 장세주 리스크에 브라질 제철소 차질 빚나

입력 2015-03-30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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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110억원 비자금 조성 혐의로 본사ㆍ자택 압수수색

▲서울 중구에 위치한 동국제강의 사옥 '페럼타워'의 내부 전경. 검찰은 지난 28일 동국제강의 비자금 조성 혐의로 페럼타워를 압수수색했다.(출처=연합뉴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11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본사와 자택을 압수수색 당하자 준공을 앞 둔 브라질 제철소 사업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30일 동국제강에 따르면 지난 28일 검찰은 서울 을지로의 동국제강 본사와 장세주 회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장 회장이 국내외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리고 이 돈으로 해외 원정도박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비자금 중 200만~300만 달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도박 자금으로 쓰였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동국제강은 사업 특성상 러시아에서 철 스크랩을 수입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결제 대금이 실제 가격보다 부풀려 차액을 빼돌렸을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동국제강의 회계장부와 세무 및 국내외 대금 거래 자료,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분석하며 혐의 입증에 주력하고 있다.

장 회장의 비자금 조성과 해외 원정도박 의혹으로 올해 준공을 앞둔 브라질 CSP 제철소 사업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주 뻬셍 산업단지에 위치한 CSP 제철소는 브라질 최대 철광석 공급사인 발레(사업지분 50%)와 동국제강(30%), 포스코(20%)가 공동으로 건설 중이다. 이 제철소는 약 5조원 규모로 연산 300만톤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다.

장 회장은 올 초 연화 정초식(고로에 내화벽돌을 쌓는 것)에서 친필로 ‘꿈이 현실이 되어 세계에서 제일가는 공장이 되길 기원한다’고 쓰면서 기대감을 나타냈다. 회사 측은 오는 12월 고로화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현재 이 제철소는 80%의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동국제강의 해외 사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는 커지고 있다. 더욱이 공동 건설사인 포스코건설도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대외 신인도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장 회장이 비자금을 조성해 해외 원정도박을 한 것이 사실로 드러나면 동국제강에 대한 대내외 인식은 크게 악화될 것”이라며 “오너 리스크로 인해 기업의 활동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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