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세계의 공장 황금기’ 끝나나…韓·日 기업, 동남아로 엑소더스

입력 2015-03-0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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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토지 등 투자원가 높아지고 中 경제성장 둔화에 기업 이익 예전 수준 못 미쳐

세계의 공장으로서 누리던 중국의 황금시대가 막을 내릴 조짐이다. 한국과 일본 등 외국투자기업들은 최근 중국의 노동력과 토지 원가가 오르고 경제 성장 속도가 주춤함에 따라 발을 빼기 시작하고 있다고 중국경영일보가 최근 보도했다.

지난달 5일(현지시간) 일본 파나소닉의 산둥 공장은 생산을 중단했다. 회사 직원은 앞선 2일 회사 측이 조업 중단소식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현재 공장은 자산규모를 점검하며 근로자의 이직 등 기타 사안들을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나소닉 측은 일본 파나소닉전기와 중국 파나소닉전기, 제만고신홀딩스그룹가 공동설립한 TV 생산업체인 산둥 파나소닉전자가 지난 1월30일 이미 생산업무를 중단하고 기업청산 단계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1995년 설립됐고 이듬해 브라운관 TV를 만들기 시작했다.

산둥 지역에는 7000개가 넘는 일본·한국투자기업들이 포진, 양국은 산둥성의 가장 중요한 무역파트너였다. 2012년 산둥이 일본, 한국과 달성한 수출입 규모는 525만7000만 달러(약 57조6482억원)에 달했고 양국이 직접 투자한 금액은 18억3000만 달러였다.

산둥성 사회과학원 관계자는 “산둥은 일본, 한국과의 독자적인 무역에서 우세해 양국 기업들이 앞다투어 노리는 지역이었다”며 “지리적으로도 우위에 있어 한때 한국 도시에서 산둥지역으로 오는 항공편이 최대 주간 54편에 달한 적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말도 이젠 과거가 됐다. 한 한국투자기업 임원은 “투자원가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2014년 중국 지방정부가 최저 임금인상폭을 16.9%로 규정하고 매해 최저평균임금을 13%씩 인상할 것이라고 밝혀 예전의 저렴한 인건비를 자랑하던 중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기업인은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중국의 기업생존환경, 투자유지정책 등도 변했지만, 한국 국내의 경제정세도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 일명 ‘노다지’를 캐던 중국 투자시대는 이미 지나갔다”고 지적했다.

이런 현상은 한국기업보다 일본기업에 더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일본의 대중국 직접투자는 전년 대비 39.7% 줄어든 40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중국 상무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1~7월 일본, 미국, 유럽연합(EU), 아세안의 대중국투자는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가운데 일본의 투자는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45.4% 하락한 28억3000만 달러였다.

이처럼 중국에 실망한 양국의 기업들이 눈 돌린 곳은 동남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3년 4월 파나소닉전기는 인도네시아, 태국에 이어 동남아 지역인 베트남에 새 공장을 세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삼성전자는 이미 베트남에 여러 개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양국의 기업들이 베트남으로 공장을 이전하며 예전 중국에서 얻었던 이익을 얻으려고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전문가는 2008년 국제금융위기 이후 중국에서 방직, 신발, 보석가공업에 종사하던 한국기업이 중국의 노동력, 정책 등 경쟁우위에 있던 혜택이 크게 줄어 이에 많은 기업이 베트남, 미얀마 등 동남아 지역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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