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기이사 될 분들, 올해는 주총 참석 좀 하시죠"

입력 2015-03-0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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쏠림ㆍ거수기ㆍ오너불참…‘주총 3大 악습’ 이제는 없애야

‘주주자본주의의 꽃’으로 불리는 주주총회 시즌이 왔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다수의 기업들이 재무제표 승인, 등기이사 선임, 이사보수 등의 안건을 통해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사업계획을 확정하는 기간이다.

하지만 그 영향력과 시장의 관심에 비해 우리나라의 주총 문화 수준은 여전히 후진적이라는 지적이 많다. 특히 오너 일가가 주총에 불참하고도 등기이사에 선임되는 등 주총의 역할이 ‘거수기’에 그치거나, 주총 날짜가 한 데 몰리면서 일반투자자와 기관투자자가 의사결정에 제대로 참석할 수 없는 악습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3이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이달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기업 274곳 가운데 85.7%에 달하는 235개 기업의 주주총회가 3월 2주차에서 4주차 금요일에 몰려 있다. 특히 ‘슈퍼 주총데이’로 꼽히는 20일에는 전체의 40%가 넘는 기업이 주총을 연다. 주총 대부분이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열리는 데다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탓에 소액주주들은 몸이 열 개라도 참여하기가 힘들다. 기업들이 일부러 주총을 한 데 몰아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를 어렵게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주총이 몰리면 주주들의 실질적 참여율을 떨어뜨려 형식적 주총에 그칠 수밖에 없다. 실제 대부분의 주총은 30분 안팎에서 ‘속전속결’로 진행된다. 따라서 주총이 ‘주주들에 대한 경영보고’라는 본기능을 상실한 채 거수기 기능만을 수행하는 형식적 의결에 그친다는 비판이 나온다.

오너 일가의 등기이사 선임과 이사보수 한도 조정 등 다수 민감한 이슈들도 진통 없이 통과된다. 하지만 주총에 참석하는 등기이사는 찾아보기 힘들다.

작년 주총에서 현대차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부자가 나란히 불참했다. 특히 LG그룹의 구본준 부회장은 LG전자의 대표이사로 돌아온 2011년부터 현재까지 한 번도 주총에 참석하지 않았다. 3년째 의장으로 주총에 참석하고 있는 ‘모범생’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에 대해 “놀랍다”는 반응조차 나오고 있는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자본시장의 발전을 위해서는 주주들의 목소리를 높이는 방향으로 주총 문화가 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송민경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연구원은 “주주들의 영향력 강화는 기업의 잘못된 정책을 견제해 기업과 시장의 건전한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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