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영의 서울 숨은그림찾기] 최초의 서양식 건물 '덕수궁 석조전'

입력 2014-10-3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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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의 복원공사를 마치고 '대한제국역사관'으로 새롭게 개방된 덕수궁 석조전

서울 덕수궁 석조전(사적 제 124호)이 지난 5년간의 복원공사를 마치고 '대한제국역사관'으로 지난 13일 새롭게 개방됐다. 이 소식에 기자는 따사로운 가을 햇빛이 단풍나무와 은행나무를 울긋불긋 물들이기 시작한 덕수궁을 25일 찾았다.

▲2층 통로에서 바라본 석조전 중앙홀

▲유럽 궁정건축양식으로 만들어진 석조전

대한제국의 자주성을 천명하기 위해 1910년 축조된 덕수궁 석조전은 18세기 유럽 궁정건축양식의 3층짜리 대형 건축물로 최초의 서양식 건물이다. 대한제국 광무황제(고종,·1852~1919)의 숙소와 사무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1898년 영국인 하딩이 설계했다. 영국 출신의 탁지부 고문 맥리비 브라운이 제안해 조선 전기의 종친인 월산대군의 사저터에 당시 700만원 안팎의 건축비를 들여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고종의 일곱째 아들 영친왕이 기거했으며 고종은 1919년 1월 승하할 때까지 집무실과 알현실로만 사용했다.

석조전 복원에 대해선 여전히 안팎으로 의견이 갈리고 있다. 영국인 고문의 제안으로 일본인 공사감독과 일본 시공사가 축조한 건물이 어느 정도 역사적 가치를 지니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석조전 복원'은 대한제국의 위상을 높여 자주 근대화를 모색했던 고종의 의지를 되살리는데 큰 의의가 있다.

▲석조전 중앙홀

▲석조전 중앙 접견실

이번에 공개된 석조전은 대한제국 황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재현실과 전시실로 이뤄져 있다.재현실은 석조전 건립 당시 고가구 41점과 영국에서 구입한 골동 가구 79점, 복제하거나 새로 제작한 가구 12점을 포함해 133점을 배치했다. 전시실에는 패널과 영상 등의 자료가 마련해 대한제국의 역사와 황실가족 영상물을 볼 수 있다.

지상 계단을 올라 문을 열고 들어서면 안내데스크와 함께 화려하게 장식된 2층 같은 1층 중앙홀, 접견실, 귀빈대기실, 대식당 그리고 벽면이 자주색 목재로 되어 있는 소식당이 위치하고 있다. 이공간이 가장 크게 훼손된 공간으로 벽면 장식과 내부 가구 및 집기 등을 당시 설계 도면과 옛 사진, 신문 등을 참조로 한 고증을 통해 각 실의 모습을 원형 그대로 재현 했다. 또한 기둥과 벽체엔 서양식 아칸서스잎 모양이 두드러지게 새겨져 있고 대한제국 문장인 황금이화문(오얏꽃 무늬)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빨간색 고급스런 카펫 계단을 올라 2층에 이르면 황금빛 황제 침실과 자줏빛 황후 침실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마주하고 있다. 황제의 서재와 거실 그리고 서양화된 화장실과 욕조도 볼거리다. 또한 황실의 가계와 영친왕과 영친왕비 등 황실 관련 역사들은 전시된 사진과 글귀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각 층마다 수입산 대리석 바닥에 새겨진 기하학적 무늬들이 돋보인다. 벽난로와 전등, 가구, 식기, 침구류 등은 서양 왕족들의 생활을 모방하고자 했던 당시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다. 고증사진이 없어 복원을 할 수 없었던 지상층은 학예실과 전시실로 구성됐다.

관람의 편의성을 위해 관람 인원을 평일 240명 주말은 320명으로 제한하고 있어 다소 한적하고 좋았다. 하지만 관람시간이 45분으로 짧게 제한되어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대한제국역사관 관람 신청은 덕수궁 인터넷홈페이지(www.deoksugung.go.kr)에서 할 수 있다.

▲벽에 장식된 대한제국 문장인 황금이화문(오얏꽃 무늬)

▲빨간색 카페트와 황금색 장식의 계단

▲황금색 황제 침실

▲황후의 침실

▲서양화된 화장실

▲전시실은 황실 관련된 사진과 글귀들이 전시되어 있다.

▲대식당의 가구 및 집기 등을 당시 설계 도면과 옛 사진, 신문 등을 참조로 복원했다.

▲지상층은 학예실과 전시실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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