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퀵’ 이민기, “고지전 보러가야죠”

입력 2011-07-20 10:59 수정 2011-09-0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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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한류피아

해운대’에서 구조대원 ‘최형식’ 역으로 걸출한 사투리를 선보인 이민기가 3년만에 영화 ‘퀵’에서 오토바이 스피드에 열광하는 한기수로 돌아왔다.

‘퀵’은 헐리우드 영화 못지않은 호쾌한 액션 장면으로 개봉 전부터 관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퀵’으로 영화 전면에 처음 나서게 된 배우 이민기의 작품이야기를 최근 서울 삼청동 까페에서 만나 들어봤다.

“‘퀵’에는 헐리우드 액션에는 없는 한국적인 정서가 깔려있다.”

이민기는 ‘퀵’만이 갖고 있는 장점을 이같이 말했다. 이민기는 “퀵배달을 하는 평범한 남자주인공이 전 여자친구(강예원)와 함께 호들갑을 떨며 폭탄배달이라는 어마어마한 수행을 한다” 며 ‘퀵’이 통상적인 헐리우드 영화에서 비춰지는 히어로와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민기는 “강예원(아롬 역)과 함께 폭탄이 터질 때 마다 고함지르고 놀라 도망친다” 며 “헐리웃 액션물이었다면 특수 요원 출신 퀵서비스맨이 나와 폭탄 앞에서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이민기는 “처음엔 폭탄이 2,3번째 터질 즈음엔 남녀주인공이 익숙해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해 매번 도망치는 장면을 보고 관객들이 지루해하지 않을 까 고민하기도 했다” 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민기는 “영화를 연출한 조범구 감독이 ‘일반적인 생활에서도 일관되지 못하는 게 사람인데 어떻게 폭탄이 터지는 극한 상황에서 일관성이 나올 수 있냐’ 고 얘기해 주인공들의 반응이 이해가 됐다”고 밝혔다.

‘퀵’에는 강도 높은 오토바이 액션 장면이 대거 등장해 스크린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수많은 스턴트 배우들의 노고가 있었다. 이민기는 “영화를 VIP시사회서 처음 보면서 다 내가 한 것이 아니라 스턴트 분들이 대신 연기한 게 있어서 한켠으로 마음이 무거웠다” 며 스턴트 배우들에 대한 미안함을 전했다. 이민기는 “스턴트 배우들의 부상이 많았다” 며 “그 분들이 나 대신 다쳤다고 생각하니 죄송했다”고 밝혔다.

그는 “영화 엔딩 부분에 스턴트 배우들의 촬영하는 장면이 나와 마음을 덜었다” 며 “그늘에 가려진 분들이 나와서 각광받는 분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말하기도 했다.

‘해운대’에 이어 ‘퀵’에서도 경상도 말을 쓰는 등 사투리 억양이 계속 묻어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사투리를 사용해도 연기가 자연스러울 수 있고 표준어를 써도 연기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다” 며 “제 연기가 전달력과 호소력을 갖출 수 있다면 (사투리 억양도)이해 될 부분” 이라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다만 “서울 사람만큼 표준어를 완벽하게 소화하지 못해 역할에 제한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고 덧붙였다.

여자 주인공을 맡은 강예원이 자신보다 나이가 많음에도 불구, 작품에서 오빠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서는 “강예원 씨가 촬영장에서 능청스럽게 오빠라고 불러 나도 맞장구를 쳐줬다” 며 “해운대에서도 누나로 나오는 게 아니어서 어색한 점을 못느꼈다. 주민등록증 나이로는 5살이 차이나서 놀랐지만 심적으로는 친구로 느끼고 있다” 며 친분을 과시했다.

오는 20일 개봉일이 같아 전면전을 피할 수 없는 ‘고지전’에 관해서는 지난 2009년 당시 개봉했던 해운대와 국가대표의 예를 들면서 “두 작품 모두 시너지 효과로 인해 흥행에 성공했다” 며 “퀵과 고지전도 여름 성수기를 맞아 괜찮은 앙상블이다. 좋은 배우들이 나와서 나도 보러갈 예정이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물론 퀵이 제일 잘 된다는 전제하에 말하는 것”이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내며 인터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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