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epth] 날리지앳와튼 “HP, CEO 리더십이 살 길”

입력 2010-11-2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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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테커, 오라클 등과 경쟁에서 우위 확보해야

새로운 선장을 맞은 세계 최대 PC업체 휴렛팩커드(HP)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을까.

▲11월 1일부로 HP CEO로 취임한 레오 아포테커.
HP는 지난 8월 성추문 스캔들로 사임한 마크 허드 전 최고경영자(CEO)의 후임으로 레오 아포테커를 임명했다.

레이 레인 전 오라클 사장은 비상임 의장으로 영입했다.

지난 1일부로 취임한 아포테커 신임 CEO가 풀어야할 숙제는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상황.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 와튼스쿨의 ‘날리지앳와튼(Knowledge@Wharton)’은 최근 보고서에서 유럽의 경쟁업체 SAP의 CEO를 역임했던 아포테커가 IBM, 오라클, 애플 등 IT 거물과의 전쟁을 이끌 적임자라는 것을 확인시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HP의 장기적 전략을 수립하는 한편 허드 전 CEO가 주도했던 효율성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허드가 직원들에게 잃었던 신뢰를 회복시켜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HP의 상황은 아포테커 신임 CEO에게 그다지 좋지 않은 편이다.

HP에는 최근 수개월에 걸쳐 호재보다는 악재에 시달렸다.

허드 전 CEO는 지난 8월 성희롱 추문과 회계보고서 조작 등을 이유로 HP에서 축출됐다.

미국 대형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은 네트워크 장비업체 선마이크로시스템스를 인수하고 지난 9월6일 허드 전 CEO를 공동사장으로 영입해 HP의 주요 경쟁사로 부상했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는 허드를 영입하기 전 뉴욕타임스에 이메일을 보내 “HP가 허드를 쫓아낸 것이 수 년 전 애플이 스티브 잡스를 해고한 이후 최악의 결정”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아포테커의 영입이 예상을 깬 인사인 만큼 시장의 신뢰를 얻는 것은 더욱 중요할 수 있다고 날리지앳와튼은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HP 이사회가 HP의 PC 사업을 이끄는 토드 브래들리 부사장, 프린터 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비오메쉬 조쉬 부사장 등 내부에 정통한 인물을 CEO 자리에 앉힐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특히 오라클과의 소송이 진행되는 등 업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아포테커의 행보는 초미의 관심사가 될 수 밖에 없다.

날리지앳와튼은 HP가 아포테커를 CEO로 임명한 것은 전체 매출의 3%를 차지하고 있는 소프트웨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IT 시장에서 HP, 오라클, IBM 등 거물들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의 부분에서 각각 독립된 역할을 해왔지만 최근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IDC에 따르면 HP는 글로벌 프린터 시장 41%, PC 시장 17.6%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세계 최대 PC 및 프린터시장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날리지앳와튼은 그러나 HP가 IBM의 기술 서비스, 오라클의 소프트웨어, 애플의 소비자 사업을 따라잡지는 못하고 있다면서 전문 분야를 넘어선 경쟁이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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