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하유미 산업1부 기자 국적선사 외면하는 '무개념 한전 발전사'

입력 2012-09-24 11:18 수정 2012-09-2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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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입찰에서도 일본선사를 법적으로 제지시킬 방법은 없겠죠…”

“일본선사가 최저가를 제시한다면 낙찰될 수도 있겠죠…”

국내 조선·해운 경기 활성화 차원에서 벌크선 공동입찰을 실시하겠다던 한국전력 자회사인 발전사들은 역시나 ‘조건부 최저가 낙찰방식’을 들고 나와 구설에 올랐다.

늘 문제가 되는 최저가 낙찰방식이 이번에도 적용되면 결국 일본 선사(NYK벌크십코리아)에게 자리를 내줄 확률이 높다. 일본선사의 경우 정부의 지원을 통한 금융비용 부담을 최대한 줄일 수 있어 상대적으로 국내선사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해운업계 불만이 예상되자 발전사들은 ‘일본선사 배제와 규모경제 활성화’를 위한 컨소시엄(국내 2개 이상 해운사, 1개 조선사) 방식을 제시했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 보면 ‘모양갖추기’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는 지난 13일 진행한 워크숍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업계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마련했다고는 하지만 행사 내용이 성의가 없었고 결과물도 없었다.

이날 참석한 업계 관계자는 “발전사측에서는 결정권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자리였다”고 항변했지만 실제 차장급 이하 직원만 참석시키는 등 구색만 갖췄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발전사측에서 대안으로 국내 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식을 제시했지만, 이 또한 진정성이 없어 보였다”고 말했다.

해운업계는 지난 10여년 간 도쿄전력이 100% 국적선사와 계약하는 모습을 본받아 우리 역시 국적선사를 우선시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지만 발전사들은 이를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왔다. 이번도 어김없이 업계의 한가닥 희망을 저버렸다. 이제는 단기실적에 급급해 일본선사를 아무생각 없이 받아들일 때는 지났다. 국내 해운산업을 애정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제대로 된 공기업의 모습을 보여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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