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南美시장 구미당기는데 ‘머뭇머뭇’

입력 2011-03-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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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력ㆍ경제상황 불안…낮은 사양ㆍ쉬운 콘트롤로 선점해야

▲라그나로크 브라질 전시회(왼쪽), 라그나로크를 즐기는 브라질 유저(오른쪽)
브라질 등 남미 시장이 국내 게임 업계의 신흥시장으로 떠올랐지만 정작 기업들은 구매력을 갖춘 사용자들이 별로 없어 결제율이 떨어지고 경제상황이 불안정하다는 이유로 진출을 꺼리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약 200억 달러를 상회하는 세계 게임 시장에 견주어 볼 때 약 1억 헤알(약 5880만 달러)로 추정되는 브라질 게임 시장은 현재까지 작은 규모지만, 게임 산업에 대한 정부의 장려 정책, 초고속 통신망 보급 등 인터넷 환경의 개선, 게임 사용자 수 대폭증가 등으로 인해 매력적인 미래 시장으로 주목 받고 있다.

남미 지역의 온라인게임 시장성은 대부분 전문가들이 인정하는 분위기다. 브라질 유력 여론조사기관인 IBOP(Instituto Brasileiro de Opiniao Publica)에 따르면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용자의 18%가 일반 게임 또는 온라인게임을 즐기기 위한 것으로 조사됐고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사용자의 80% 이상이 남성이었다.

최근 2~3년 사이 온라인게임 시장 규모가 대폭 증대됐으며 한국 게임들도 ‘Lan House(PC방)’를 중심으로 청소년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일찍 시장에 진출한 몇몇 기업을 제외하고는 한국 게임 업체들이 남미 시장 진출을 꺼리고 있어 대안 모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체들은 사업을 진행하기에는 기본적으로 다양한 장애물이 도사리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가장 큰 문제는 브라질 등 남미시장이 파이는 클지라도 구매력을 가진 이용자층이 적기 때문에 큰 매출을 올리기 힘든 구조라는 것이다. 남미는 신용카드와 결제카드가 대중화되지 못해 업체들의 수익은 휴대폰 결제에 기대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선불카드 유통도 아직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회사들에게는 막막하기만 하다. 남미 지역에서 선불카드 유통상들이 가져가는 마진율이 무려 30% 정도 되기 때문에 이 마저도 쉽지 않다는 것.

불안한 경제상황도 시장 진출을 망설이게 하는 데 한몫하고 있다. 남미는 원자재 가격에 따라 경제 상황이 시시각각으로 변하며 최근 원자재 가격 급락과 미국의 경제환란 등의 영향으로 경기가 크게 나빠졌다는 것이 현지 진출 업체들의 설명이다.

특히 베네수엘라와 같은 국가는 달러 환율이 매년 오르락내리락하고 심지어 환율이 같은 해에 두 배 차이가 날 정도로 불안정하기 때문에 환율에 따른 위험이 크다.

게임에 대한 유저들의 인지도가 뛰어나고 온라인게임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상태지만 지리적으로 한국과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는 점도 한계로 인식되고 있다.

이 같은 걸림돌로 인해 국내 기업들이 뚜렷한 선례를 남기지 못하고 있지만 일찍 시장에 뛰어들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는 업체들도 있다.

국내 온라인게임 기업 중 브라질에 첫 발을 내디딘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는 가장 좋은 예다. 그라비티가 2004년 처음 진출할 때만해도 온라인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졌고 문화가 정착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라비티는 낮은 사양으로도 잘 돌어가는 게임을 구현, 쉬운 컨트롤과 귀여운 캐릭터를 통해 유저들을 빨리 유입할 수 있었고 게임 내 브라질의 이색 문화와 로컬라이징 맵 ‘브라질리스’를 추가, 현재까지도 온라인게임 인기순위 3위를 차지할만큼 초기 온라인 게임 선점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ㆍ

그라비티 홍보팀 정안희 과장은 “남미 시장은 불안한 치안 사정과 변동 폭이 큰 경제사정 등으로 면밀한 검토 없이 무작정 진출할 경우 낭패를 볼 확률도 높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면서 “특히 브라질은 정확한 온라인게임 법 규정이 없어 현지 파트너와 협업을 하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웹젠의 ‘뮤 온라인’ 역시 성공 사례 중의 하나다. 글로벌 게임포털 ‘웹젠닷컴(Webzen.com)’을 통해 뮤온라인, 아크로드 등을 서비스하는 웹젠은 현지 결제 대행업체들의 도움을 받아 뮤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고 현재까지도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웹젠 김영란 홍보팀장은 “브라질은 신시장이지만 고사양 게임은 접속 자체가 안 될 뿐 아니라 이용자들의 결제 액수가 작아 기업들이 주저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웹젠의 뮤는 글로벌 포털에서 서비스 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올해 안에 ‘배터리 온라인’도 런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조이맥스는 상반기 중 드래곤플라이의 1인칭 슈팅(FPS)게임 ‘카르마’를 중남미에 서비스하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따라서 이미 시장에 진출해 있는 ‘그랜드체이스’, ‘RF온라인’, ‘메이플스토리’, ‘서든어택’ 등 과도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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