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편의점 업계와 최저임금제

입력 2010-07-08 13:23 수정 2010-07-08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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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이랑 별로 차이도 안나는데 1등 하는 바람에...”

지난달 16일 청년 유니온의 ‘편의점 최저임금 실태조사’결과 보광훼미리마트가 최저임금제를 77.3%나 어기고 있다고 밝히자 회사측이 늘어놓은 변명이다.

사실 2위인 GS25가 62.9%를 어겼으니 억울할 수도 있다. 14.4%차이 때문에 한때 불매운동 조짐까지 보이며 훼미리마트가 업계 전면에 나와 총알을 다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 분위기를 이끌어 가는 업계 1위 회사가 할 변명은 아니다.

이어서 훼미리마트 측은 “직영점은 100% 지키고 있는데 일부 가맹점이 최저임금을 어겼다”고 해명했다. 말도 안되는 변명이다. 총 4800여개 매장 중 100여개만 직영점이다. 4700여개 매장은 가맹점주 맘대로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변명은 가맹점주에게 잘못을 돌리는 책임회피라고 밖에 볼 수 없다. 교육을 철저히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어긴 것이라면 할 말이 있다. 하지만 훼미리마트는 매년 초 문서로 가맹점주에게 최저임금 등에 대한 교육을 하고 있는 것 말고는 공식적으로 관련 교육은 없다.

소비자들은 가맹점주를 보고 훼미리마트에가는 것이 아니라 보광훼미리마트를 보고 이용한다. 그런데 정작 본사조차 직원들의 임금과 매장 운영에 대해 관여할 수 없다면 소비자들은 누굴 믿고 편의점을 이용해야 할까.

더 이상한 것은 훼미리마트가 이를 시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최저임금 문제가 붉어진지 한달여가 다 돼가지만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 회사 이미지에 큰 타격을 주고, 소비자 불만도 쌓이는 이런 문제를 왜 시정할 계획도 없는지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한 소비자 단체는 “가맹점을 늘리기에 급급해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지 않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금융감독원에 지난 4월 30일 보고한 2009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훼미리마트의 가맹 수수료 수입은 3754억700만원이었다. 순매출 3950여억원의 대부분이 가맹점 수수료다. 영업이익은 578억390만원이다.

이런 양상이니 가맹점 늘리기에 급급한데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말도 안 되는 변명을 늘어놓고 가맹점 교육에 소홀한 훼미리마트를 보며 “6학기 다닌 등록금 빚을 갚기 위해 최저임금도 안되는 돈을 받으며 하루종일 서서 일한다”는 한 아르바이트 학생이 어른 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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