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 땀 뻘뻘 여름 '요로결석 주의보'

입력 2011-08-3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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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분 부족하면 요석 증가…맥주는 탈수 초래 해로워

▲요로결석 환자가 체외충격파쇄석기로 치료를 받고 있다. (고대 구로병원)

회사원 김성일(가명, 37세)씨는 어느 날 새벽 오른쪽 옆구리에 극심한 통증에 응급실을 찾았다. 맹장염인줄 알았던 통증의 원인은 알고 보니 요로결석. 활동량이 많은 무더운 여름철 물을 잘 마시지 않았던 게 화근이었다.

전문의들은 여름에는 보통 땀을 많이 흘리게 되므로 요로결석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고 주의를 당부한다.

◇ 무더운 여름 물 충분히 마셔야 재발 막아= 요로결석은 소변이 흐르는 신장, 요관, 방광, 요도 등에 돌이 생겨 통증이나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통증이 심한 경우 구역, 구토, 요로 감염, 신부전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갑작스럽게 옆구리나 하복부가 심하게 아프거나 혈뇨 등 배뇨 이상의 증상이 있다면 요로결석을 의심해야 한다.

통증은 어떠한 유발요인 없이 갑자기 발생하며,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한다. 자세의 변화나 진통제로는 쉽게 가라앉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요로결석의 유병률은 10% 정도지만 한번 결석이 생기면 5년 이내 50% 정도의 높은 재발률을 보이므로 예방이 특히 중요하다.

요로결석이 생기는 원인은 ‘수분 섭취’와 관련이 크다. 수분 섭취가 부족하면 요석결정이 소변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져 요석 형성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요로결석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도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다.

물은 소변 양이 하루 2L 정도가 되도록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땀을 많이 흘리게 되는 여름철에는 수분 섭취량을 더욱 늘리는 것이 좋다.

식이요법도 중요하다. 짠음식은 피하고 육류는 적당량만 섭취하는 것이 좋다. 결석의 원인이 되는 칼슘, 인산, 수산, 요산이 다량 함유된 식품은 피한다.

또 콩, 땅콩, 호두 등의 견과류와 시금치, 케일, 코코아, 초콜릿 등의 음식은 특히 적게 섭취하고, 우유와 커피, 홍차도 하루 3잔 이상 마시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문두건 고려대 구로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요로결석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가장 중요하다”며 “과음, 과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배변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흔히 결석의 민간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는 맥주는 오히려 결석형성 촉진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문두건 교수는 “맥주는 이뇨기능을 있어 결석의 자연 배출에는 일시적인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오랜 기간 많이 마시면 결석을 만드는 ‘옥살레이트’라는 성분 때문에 오히려 해롭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맥주는 이뇨작용 후 탈수현상을 초래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결석 형성을 촉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치료도 중요’…방치 시 생명까지 위협 = 요로결석이 있다고 해서 모두가 치료를 받거나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결석의 크기가 5㎜이하로 작거나, 통증 등 결석에 의한 합병증이나 요로에 이상이 없을 때는 물만 충분히 마셔도 자연 배출이 가능하다.

그러나 요로결석이 너무 클 경우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아예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에는 방치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이럴 경우 콩팥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치료방법은 증상, 요석의 크기 및 위치, 요폐 및 요로감염 유무, 재발성 또는 재발 가능성 등 원인과 상태에 따라 치료가 달라진다.

결석을 제거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만 있지만 수술없이 몸 밖에서 충격파로 결석을 잘게 분쇄해 자연배출 되도록 유도하는 체외충격파 쇄석술이 많이 사용된다.

체외충격파로도 없어지지 않는 큰 결석이거나, 임산부, 혈액응고장애를 동반한 경우, 급성 염증이 있는 경우에는 내시경 수술로 제거한다. 드물게 상태에 따라 복강경 및 개복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여름철, 남성에게 요로결석이 많은 까닭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에 따르면 최근 4년간(2006~2010년) 요로결석증 진료환자수는 연평균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온이 높은 7~9월에 많았으며 8월에 연중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성별로는 지난해 기준 남성 환자가 전체의 64.4%를 차지했으며, 여성은 35.5%에 그쳤다.

그 배경에 대해 이민성 심사평가원 상근심사위원은 “남성호르몬이 요중 수산의 농도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남성이 여성보다 요로결석이 많이 발생하게 된다”며 “특히 무더운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서 소변이 농축되고, 강한 햇볕에 의한 노출로 비타민 D가 활성화돼 결석의 주요 성분인 칼슘의 배설을 늘려 요로결석 생확률이 더욱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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