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벤처 3인방' 341조 글로벌시장 누빈다

입력 2011-07-06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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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로닉, 레이저 의료기 세계 10대 기업…바이오스페이스, 체지방 분석기 시장점유율 2위

대기업들이 최근 의료기기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면서 관련 시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제약업계가 정부 압박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현재 전세계 의료기기 시장은 평균 5%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그 규모는 약 3000억 달러(약 341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현재 국내 제조기업의 80%는 연간 생산액 10억원 미만의 영세업체. 미래 성장동력으로 그 중요성은 커지고 있지만, 국내 의료기기 산업은 질적·양적 성장에 한계에 직면해 있는 양상이다.

그래서일까. 의료기기 업계의 강소 알짜기업들은 일찌감치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 돋보이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들의 성공 뒤엔 독보적인 기술력과 함께 최고경영자(CEO)의 철저한 글로벌 마인드가 있었다.

레이저 의료기기 전문 업체인 루트로닉의 황해령 대표는 미국 예일대에서 경제학과 전자공학을 졸업한 후 3년간 미국 의료기기 업체에서 일했다. 당시 쌓았던 글로벌 인맥은 현재 해외시장에서 단단한 저력을 뿜어내는 자양분이 됐다.

루트로닉은 전체 임직원의 30%가 연구개발 인력이다. 그런데도 황 대표는 기술연구진에게 영어회화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창업 초기부터 해외 시장을 개척한 결과, 아시아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피부용 레이저·광학 의료기기 분야 세계 10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개발 제품 대부분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유럽연합 CE 인증을 받아 선진국에서도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체지방분석기 ‘인바디’로 유명한 바이오스페이스의 차기철 대표도 80년대 미국 유학시절 관련 논문을 처음 접하고 ‘부위별 측정’이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이후 체성분분석에 본격적으로 연구하고자 하버드 의대에 진학했다.

그때 배운 연구 경험과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자체 브랜드를 구축, 전세계 전문가용 체성분분석기 시장 점유율 2위를 점하고 있다.

‘인바디’는 FDA, 일본의 의료기기 허가와 세계 특허를 획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그 저력을 인정받고 있다. 중소기업임에도 GE헬스케어, 인텔 등 유수의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관계를 구축 중이다.

지난 2월 SK텔레콤이 250억원을 투자해 이목을 집중시킨 나노엔텍의 장준근 대표는 한국형 융합기술의 개척자다.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나노기술(NT)을 유기적으로 융합해 세계 최초로 진단 키트인 랩온어칩(Lab-on a Chip)의 제품화에 성공했다.

장 대표의 또 하나의 성공비결은 철저히 해외시장만을 겨냥한 점이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에서만 승부한다. 바이오 진단 시장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1등 제품도 2개나 갖고 있다. 그는 “해외 시장에서 존재 의미를 갖아야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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