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70% 커피믹스는 그대로…동서식품 가격인하 ‘꼼수’

입력 2011-01-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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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캔커피 가격만 내려…40% 시리얼 제품은 오히려 인상

동서식품이 최근 캔커피 가격을 인하키로한 것에 대해 ‘생색내기용 꼼수’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 압박에 밀려 캔커피 2종의 평균 출고가를 10% 인하했지만 시장점유율 1위 제품인 커피믹스와 인스턴트 커피에 대해서는 가격인하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동서식품은 1조원 규모 커피믹스 시장의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2009년과 2010년 2년 연속 이마트 전국 129개 점포에서 판매된 2696개 상품 가운데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반면 동서식품 캔커피는 점유율이 25%미만이다. 캔커피 시장 규모는 3000억원대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동서식품은 오는 17일부터 맥스웰 캔커피 2종의 가격을 출고가 기준으로 평균 10% 인하한다. 대형마트 주요품목인 ‘맥스웰하우스 오리지날 6팩’은 현재 1890원에서 1870원으로 낮아진다. 동서식품이 캔커피 값을 내린 지난 12일 두부 생산 업체 풀무원과 CJ제일제당은 두부값을 평균 5.7~7.7% 인하했다. 정부물가관리에 따른 압박에 못이겨 식음료업체들이 가격을 인하한 이유는 비슷하지만 풀무원은 전체 매출 중 두부가 차지하는 비율은 40% 안팎을 차지할 정도로 주력 제품의 가격을 인하했다.

2009년 동서식품의 매출은 1조3208억원으로 이 중 커피믹스가 8000억원 가량을 차지하며 캔커피는 1000억원이 안 된다. 매출 기여도가 높은 상품의 가격은 내리지 않고 부담이 크지 않은 제품만 내린 것이다. 동서식품은 50%가량의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씨리얼 제품에 대해 지난해 말 5% 정도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설을 앞두고 정부의 물가관리 의지가 강해 식음료 업체들이 울며겨자 먹기로 가격을 동결하거나 내리고 있다”며 “다른 회사는 주력 상품 가격을 내린 반면 동서식품은 매출 기여도가 낮은 제품만을 인하해 생색내기로 비춰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동서식품은 정부의 관리가 느슨해지는 설 명절 이후 커피믹스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커피믹스 가격은 20%의 인상요인이 있지만 올리지 못했다”며 “올해 초 적절한 시점까지 검토 과정을 거쳐 인상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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