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문용식 나우콤 대표

입력 2011-05-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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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떨이에 맞아가면서도 할 말은 하고마는 ‘독종’

▲문용식 나우콤 대표<사진>는 20년째 한우물을 파면서 PC통신 사업에서 인터넷으로의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나우콤을 사람냄새 나는 종합인터넷 서비스 회사로 성장시킨 일등공신이다.
문용식 나우콤 대표에게 늘 따라붙는 수식어는 ‘독종’이다. 독종의 다른 말은 ‘꾸준함’이다.

PC통신 사업에서 인터넷으로의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고 지금의 나우콤을 있게 한 것은 무슨 일을 하든 중간에 포기하는 일 없이 끝까지 하는 문 대표의 꾸준함 때문이다.

그는 나우콤에서 20년째 한 우물을 파고 있다. 전반기 10년은 사업부장, 전략개발실장, 고객지원실장, 전략기획팀장 등을 거치면서 바닥에서부터 기업경영을 익혔고 후반기 10년은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회사의 생존과 변신을 위해 전력투구해왔다.

나우콤은 1994년 PC통신 서비스 ‘나우누리’로 시작했으나 현재는 온라인게임과 인터넷 게임방송 ‘아프리카TV’ 등 인터넷 비즈니스를 활발히 벌이고 있다.

◇‘꾸준함’으로 위기극복=1980년대 서울대 운동권의 핵심, 20대의 절반이 넘는 5년 1개월 감옥살이, 옥중 결혼식 등 극적인 삶의 단편은 그를 위기에 강하게 만들었다.

문 대표가 이끄는 나우콤은 1990년대 후반 고려시멘트, 한창그룹, 두루넷 등 대주주사가 세 번이나 바뀌는 상황에서 끈질기게 살아남았고 PC통신, 인터넷, 모바일로 사업 트렌드가 세 번이나 바뀌는 상황에서 변신에 성공했다. 2000년부터 2002년까지 3년 연속 누적적자 100억원의 위기상황을 극복해내고 2003년부터 지금까지 연속 흑자 경영을 이끌어 내는 등 그는 나우콤을 위기에 강한 기업으로 탈바꿈 시켰다.

그는 자신의 경영 철학을 완성한 흔치 않은 경영자이기도 하다. 문 대표는 지난 1월 PC통신 나우누리부터 아프리카TV까지 20년 경영 스토리를 생생하게 담은 ‘꾸준함을 이길 그 어떤 재주도 없다’를 펴냈다.

이 책에는 역사와 시대에 대한 예리한 통찰과 기업가로서의 책임감을 비롯해 신뢰 경영, 자율원칙을 중시한 그의 경영 철학을 엿볼 수 있다.

1994년 제안서 한 장만 들고 달랑 찾아온 아이네트의 허진호 대표와 전화선을 통해 인터넷 접속을 가능하게 했던 일, 1998년 세계 최초 대통령 이메일 인터뷰를 했던 일, 1999년 신사업 전환 결정을 촉구하다가 날아오는 재떨이를 맞았던 일, 2000년 나우콤과 두루넷의 합병 결정을 뒤집게 했던 일, 신규 사업으로 웹스토리지와 인터넷 TV 포털 사업을 구상하고 마침내 성공해 9년 연속 흑자 행진을 해온 일 등의 에피소드들은 기술의 발전속에 ‘휴머니즘’을 느끼게 해 공감대를 얻고 있다.

그의 생각은 이렇다. 기업이 보편타당하게 수행해야 할 임무가 있으며 그것은 경영 철학의 차이가 아닌 어떤 일을 하더라도 반드시 지켜야할 원칙이다.

대기업을 예로 들면 90%의 희생을 바탕으로 10%가 잘 먹고 잘 사는 구조가 아닌 조직원들에게 ‘자존감’을 갖도록 해줘야 하며 정직하게 돈을 번만큼 국가에 세금을 납부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파워 트위터리안’인 문 대표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한 밤의 트위터 논쟁을 벌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나우콤은 IT업계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도 아니고 가장 큰 기업도 아니며, 또 직원 복지혜택이 가장 좋은 회사도 아니지만 문 대표는 ‘좋은 사람들이 즐겁게 일하는 곳’을 만드는 것을 가장 중요시한다.

문 대표는 “조직문화가 기업의 장기적인 생명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면서 “나우콤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건강한 조직 문화의 힘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혁신’으로 한 걸음 도약=나우콤은 인터넷 개인방송, 게임, CDN(Contents Delivery Network)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종합인터넷 서비스 회사로 성장했다.

특히 아프리카TV는 웹캠 등을 활용해 특별한 기술이나 장비 없이 개인이 손쉽게 인터넷 생방송을 할 수 있는 서비스로 지난 2006년 3월 서비스를 오픈한 후 월 방문자 수 540만명, 최대 동시 시청자 수 41만명, 동시 방송 수 최대 4000개를 기록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게임 분야에서는 ‘테일즈런너’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나우콤은 올해 새로운 트렌드인 ‘모바일’에 안정적으로 안착하기 위해 기존 사업 정비와 신규 사업 발굴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한 아프리카TV 플랫폼에 전문적이고 깊이 있는 방송채널을 만들어 보다 폭넓은 이용자를 확보할 계획이다. 유선 서비스를 모바일로 안착시키는 것은 물론, 새로운 콘텐츠를 기획해 신규 서비스도 선보인다.

이 밖에도 지난 2월 서비스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온라인게임 ‘테일즈런너’와 더불어 새로운 게임 개발과 투자를 위해 기업인수 등의 적극적인 사업 확장을 준비 중이다.

문용식 대표는 “새로운 기회는 또 다른 위기와 함께 봉착하지만, 혁신적 사업 확장을 통해 나우콤이 한걸음 더 도약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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