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성 상실한 BDI ... 해운업계, 등락에 '무표정'

입력 2010-07-21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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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 변동성 따른 대형선 BDI 등락...국내업체 대부분 중소형 선박

철광석과 곡물 등을 실어 나르는 건화물운임지수(BDI)가 1700선까지 하락하며 해운업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것이 국내 해운업체들의 벌크부문 실적과는 큰 상관관계가 없다는 의견이 제기돼 관심을 끈다.

BDI는 지난 15일 1700 포인트까지 떨어지며 저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말 4209포인트로 고점을 찍은 이후 약 60%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이후 20일 현재 1732포인트로 상승했지만 이것이 추세적 상승인가 일시적 반등인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BDI만으로 국내 해운업체들의 벌크부문 실적을 평가하기에는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BDI는 케이프사이즈(18만톤급)와 파나막스(6만~8만톤급), 슈프라막스(4만~6만톤급), 핸디사이즈(2만5000톤~3만톤급)등을 각각 25%씩 나눠 지수가 결정된다.

과거에는 모든 선형에 대한 실수요가 일정 수준 존재해 BDI와 각 선형별 용선료가 같이 움직이면서 상관관계를 성립했고 BDI가 대표성을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위기를 겪으면서 각 선형별 용선료의 차별화가 진행됐고, 핸디사이즈 용선료와 BDI 상관계수는 50%까지 하락할 정도로 BDI 지수가 그 의미를 잃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STX팬오션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BDI와 선형별 용선료의 상관계수가 낮아진 배경은 케이프사이즈 선박의 주요 화물인 철광석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BDI와 케이프사이즈 운임지수인 BCI의 디커플링이 심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철광석의 대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는데, 중국 정부의 정책과 인도의 과세정책 등 여러 가지 사안들이 얽히게 되면서 철광석 물동량이 전체적으로 감소했고, 이에 따라 변동성이 심화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현재 파나막스, 핸디사이즈와 같은 중소형 선박의 비중이 90% 이상에 달하는 STX팬오션의 경우 이같은 BDI가 나타내는 운임지수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한해운 역시 선대의 70% 가량이 중소형 벌크선이라고 전했다.

실제 지난 12일 BDI가 1790을 기록하며 지속적으로 하락할 당시, 파나막스 운임지수(BPI)는 1941을 기록한 이후 1980, 2029포인트 등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또 BDI가 59% 하락하는 동안 대·중·소형선 지수는 각각 69%, 56%, 36% 하락하는 등 차이를 보였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보통 철광석 수요와 가격이 BDI 등락에 상당량 영향을 미치는데, STX팬오션의 경우 대형 선박은 고정 화주와 장기계약을 체결하고 있고 중소형 선박 비중이 90%를 넘어 BDI 영향에 따라 일희일비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박은경 연구원 역시 "국내 선사들은 대부분 중소형 벌크선의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어 BDI만으로는 국내 선사들의 벌크부문 실적이 과소평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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