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나로호 3차 발사 '입장차'

입력 2010-08-25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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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KSLV-1) 3차 발사 여부를 둘러싸고 한국과 러시아가 미묘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내년 중 발사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나로호 발사 계약의 한국 측 주체인 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과 교육과학기술부가 러시아 측과 3차 발사에 합의했다고 밝힌 데 대해 러시아 측 주체인 흐루니체프 우주과학센터는 합의한 바 없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항우연은 지난 9~12일 대전에서 열린 한-러 실패조사위원회(Failure Review Board: FRB) 제3차 회의가 끝난 뒤인 15일 "한-러 양측이 나로호 3차 발사에 합의했다"고 발표하고, 3차 발사 시점을 내년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러시아의 관영 일간 로시이스카야 가제타는 25일 "한-러 양측이 나로호 3차 발사에 합의한 것은 러시아가 2차 발사 실패의 책임이 자신들에게 있음을 사실상 인정한 결과"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흐루니체프 센터 측은 그러나 16일 자체 웹사이트에 올린 보도자료에서 "3차 회의 결과 위원회는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추가적 실험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언급하면서도 "이 회의에서 3차 발사 실현 가능성 여부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알렉산드르 보브레뇨프 흐루니체프 센터 공보실장은 23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 센터의 로켓 엔진 설계자와 프로그램 담당자 등이 참여한 제3차 조사위원회에서는 2차 발사 실패의 원인 문제가 주로 검토됐으며 3차 발사 여부에 대해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분명히 했다.

이어 "2차 발사 실패 원인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3차 발사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측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조광래 항우연 발사체연구본부장은 "주로 기술 문제가 논의된 조사위원회 본 회의에서 3차 발사 문제가 논의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양측의 설계·프로그램 대표자들이 별도로 한 회의에서 3차 발사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조 본부장은 "러시아 측이 별도 회의에서 2차 발사가 실패했음을 확인하고 3차 발사 추진 가능성에 대해 동의했다"며 "이런 내용을 담은 협의 결과록을 작성해 양측 대표가 서명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제3자에 대한 문서 공개 금지 합의에 따라 협의 결과록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조 본부장의 이 같은 주장과 관련 보브레뇨프 공보실장은 24일 "3차 회의에서 한-러 대표자 간에 별도 합의가 있었는지, 계약서 내용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는 코멘트할 수 없다"면서도 "3차 발사와 같은 추가적 협력이 건설적 성과를 내려면 2차 발사 실패의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나로호 발사 계약의 한-러 양국 주체 간에 미묘한 견해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3차 발사가 과연 내년 중에 이뤄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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