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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하겐 기후회의] 기후변화 '진실 혹은 거짓' 공방 치열

[이투데이 안경주 기자]

7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개막한 유엔 기후변화회의는 세계 192개국이 온실가스 배출과 기후변화 억제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그런데 이 회의의 기본 전제인 '온실가스의 증가가 지구온난화의 원인이다', '지구는 점점 더워지고 있다' 등에조차 동의하지 않는 목소리도 있다.

이들 '기후변화 회의(懷疑)론자'의 주장은 무엇이고, 온실가스와 기후변화를 인정하는 학계는 여기에 어떻게 반론하는지 BBC 인터넷판이 8일 짚었다.

◇지구 온도가 상승한다는 증거가 불명확하다.

▲회의론자 = 1979년부터 지구의 표면 온도가 상승했다는 측정치는 오류일 가능성이 크다. 측정은 에너지 사용량이 큰 도심에서 대부분 이뤄졌기 때문에 이는 '도심 열섬효과'의 측정치일 뿐이다.

▲반론 = 해양 관측 결과와 적설량 감소, 북극 빙하 감소, 농작물 재배기간 증가, 기구와 시추공, 위성 등을 이용한 측정치는 지상의 기후관측 결과에 모두 들어맞는다. 또 북극과 북쪽 고위도지역에서 발견되듯 지구온난화의 패턴은 도시화 패턴과 유사하지 않다.

◇평균기온은 더는 상승하지 않는다.

▲회의론자 = 1998년 이후 위성과 라디오존데(radiosonde) 등의 관측 기록을 보면 이렇다 할 기온 상승 추이가 보이지 않는다.

▲반론 = 1998년은 강한 엘니뇨 현상으로 유난히 기온이 높았고 2008년은 라니냐 현상 때문에 이례적으로 추웠다. 특별히 따뜻한 해를 시작점으로 잡거나 유난히 추운 해를 마지막으로 두는 것은 아전인수(我田引水)식 논리다.

◇지구는 가까운 과거에 기온이 더 높은 적이 있다.

▲회의론자 = 1000년대 초반은 `중세 온난기'로, 특히 유럽 기온은 지금보다 높았다. 잉글랜드 북부에서도 포도가 자랐고 알프스 산맥의 얼음도 녹았다. 북극은 1930년대가 오늘날보다 더 따뜻했다.

▲반론 = 지구 역사상 오늘날보다 기온이 높았던 시기는 마지막 간빙기(12만5천년 전)나 선신세(鮮新世.300만년 전) 등 많았다. 이 같은 변화는 태양 복사량 변화나 지구 궤도 불안정, 대륙 형성 등에서 비롯했다. 그러나 오늘날 이들 요인의 영향은 온실효과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컴퓨터 모델은 신뢰하기 어렵다.

▲회의론자 = 컴퓨터 모델은 구름의 영향이나 수증기 분포, 온난해류가 빙붕(氷棚)에 미치는 영향 등 모든 요인을 반영하지는 못한다.

▲반론 = 완벽한 예측은 불가능하지만 모든 종류의 자료에 대응한 시험과 검증을 거쳤다. 2007년 유엔 정부 간 기후변화위원회(IPCC) 보고서는 2001년에는 불가능했던 수준까지 지역 기후를 세밀하게 예측해냈다.

◇기후에 주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태양이다.

▲회의론자 = 지구의 역사를 보면 기후는 태양의 에너지 방출에서 나타나는 주기적인 변화에 반응한다. 모든 온난화 현상은 태양의 자기장과 태양풍 변화가 그 주된 요인이다.

▲반론 = 1960년대 이후 태양열 지수 상에 상승 추이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음을 볼 때 태양 복사열 변화는 최근 온도변화 추이의 원인이 될 수 없다. `태양 극대기'와 `태양 극소기'(11년 주기) 간 태양 활동량 차이에 따른 영향은 같은 기간 온실가스가 지구에 미치는 영향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이산화탄소(CO2)량 증가 현상은 기온이 상승하고 나서야 나타났다.

▲회의론자 = 100만년 전에 형성된 빙핵(ice core)에서는 기온 상승과 CO2량 상승 간 대략 10만년 정도의 간격이 있음을 나타내는 무늬가 발견된다. 그러나 CO2량은 항상 기온이 상승한 후에야 증가했다. 추정컨대 이는 바닷물에 녹아 있던 가스가 기온 상승으로 물과 분리됐기 때문이다.

▲반론 = 고대의 빙핵에서는 분명 기온이 상승하고 몇백 년이 지나 CO2량이 늘었다는 증거가 발견된다. 그러나 지금은 CO2 증가가 기온 상승보다 앞선다. 게다가 대기 중의 CO2 초과분(산업화시대 전보다 35% 증가)은 인간이 만들어냈는데, 이는 65만 년간 빙핵에 기록된 것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온실가스 대부분은 수증기이며 CO2는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다.

▲회의론자 = 가장 중요한 온실가스는 온실효과 유발 원인의 98%를 차지하는 수증기다. CO2나 메탄 농도 증가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다.

▲반론 = 수증기가 온실효과 원인의 98%를 차지한다는 말은 거짓이다. 실제로는 50%를 차지하고, 구름이 25%, 나머지는 CO2를 비롯한 나머지 온실가스다.

안경주 기자 ahnkj@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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