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 탐방]교보증권 보이차 동호회

입력 2010-11-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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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많은 증권맨에겐 보이차가 딱"

▲교보증권 보이차 동호회 '차마고도' 회원들이 3일 오후 여의도 지유명차카페에서 수요 차모임을 갖고 있다.

"날씨가 추워져서 그런지 차가 더 맛있네요. 오늘 하루종일 시장만 쳐다보느라고 어깨가 뻐근했는데 이 차가 약입니다."

지난 3일 서울 여의도에 한 보이차 매장, 10명 남짓한 사람들이 보이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바로 교보증권 보이차 동호회 '차마고도(茶馬古道)' 회원들이다.

차마고도는 지난 2009년 3월 결성된 새내기 동호회다. 옥성주 단장(본점 영업부 차장)이 본사 리테일 부서에 있을 당시 같은 15층 사무실을 쓰던 마케팅팀과 증권연합추진팀 차장급 회원 20여명이 주축이돼 창단했다.

이후 보이차를 통해 바쁜 여의도 일상의 쉼표를 찍을 수 있다는 '차마고도'만의 매력이 알음알음 전해지면서 회원수는 1년새 45명으로 늘어났다.

옥 단장은 "초단위로 급변하는 주식시장에서 하루종일 신경을 곤두세우고 일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쌓일 수 밖에 없다"며 "업무 압박에 한때는 몸무게가 100kg까지 나갔었는데 보이차를 마시면서부터 80kg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나의 이런 변화를 직접 본 사람들이 동호회에 가입하고 있다"며 "보이차가 상기된 기운을 내려주고 하체 기혈 순환을 촉진하는 효능이 있어 증권맨들에게는 딱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차마고도는 매주 수요일 5시부터 7시까지 '수요차모임'을 갖는다. 모임 시간을 정해놓기는 했지만 강제성은 없다. 그러나 꾸준히 10명 안팎의 회원이 참석한다. 본사 회원과 영업점 회원들이 모두 모이다 보니 부서간, 지점간 정보 정보는 물론 종목에 대한 의견교환도 함께 이뤄진다.

▲차마고도 옥성주 단장
창단 멤버인 송의진 회원(청담지점 지점장)은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데는 술보다 보이차가 더 도움이 된다"라며 "보이차를 마시면서 조용한 분위기에서 차분하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교보증권에 보이차 문화가 확산될 수 있었던데는 김해준 대표이사의 힘이 컸다. 김 대표는 증권업계에서도 알아주는 보이차 매니아다. 그가 갖고 있는 보이차 종류만 수십여개. 최상급은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대표는 임원급 회의 때 항상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고가의 차를 내어 마신다. 대부분의 임원실에는 개인용 자사차호(보이차를 우려내년 도구)가 갖춰져 있을 정도다.

박희철 회원(본점 영업2부 지점장)은 "김 대표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임원들이 보이차를 전문가 수준으로 우려낼 수 있다"며 "직원들 역시 커피 보다 보이차를 선호해 이제 책상위에는 개인별 차통이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보이차는 후발효 차이기 때문에 오래 보유할 수록 가격이 올라간다. 10년 전 8만원하던 보이차가 1000만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유용한 재테크 수단이다. 그러나 보이차 역시 주식처럼 꼼꼼히 알아봐야 한다. '가짜 보이차'에 속아넘어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통풍, 기, 햇빛의 영향을 받아 숙성되기 때문에 가치를 높이려면 지극정성을 들여야 한

다.

옥 단장은 "보이차와 주식은 참 많이 닮았다"라며 "전문가와의 충분한 상담 후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보이차와 주식의 핵심"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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