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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GM대우, 갑작스런 G2X 판매중단 왜?

GM대우가 예고 없이 G2X의 판매를 중단에 파문이 일고 있다. G2X는 지난해 8월 국내에 공개된 후 44대가 팔렸고 올 들어 8월까지 65대가 판매됐다. 이를 모두 합쳐도 109대밖에 되지 않는다.

본지 확인 결과 9월 30일 현재 남은 재고는 모두 2대로, 이를 모두 소진할 경우 추가 수입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GM대우 관계자는 밝혔다.

GM대우 관계자는 G2X의 판매 중단에 대해 “원래 GM으로부터 받는 물량이 한정된 차여서 400여 대 정도만 공급받기로 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관계자의 설명대로라면 현재까지 국내에 판매된 차는 예정된 물량의 4분의 1에 불과해, 갑작스런 판매 중단에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사진설명: GM대우가 지난해 7월 KTX 용산역에 마련한 테마라운지. GM대우는 이곳에 G2X를 상당 기간 전시하며 홍보에 열을 올린 바 있다)

업계에서는 10월 데뷔할 현대 제네시스 쿠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 자동차 전문가는 “제네시스 쿠페는 300마력짜리 3.8 모델이 3000만원대 가격이어서 GM대우가 G2X의 경쟁력 약화를 우려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G2X는 2.0 터보 엔진으로 264마력의 성능을 지니고 있으나 가격이 4000만원 중반이어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더군다나 올해에는 지난해 출시 당시 4390만원보다 오른 4460만원으로 가격을 올리면서 더욱 판매 부진에 빠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GM대우는 파격적인 판매조건을 내걸며 서둘러 재고떨이에 나섰다. 올 7월 판매조건의 경우, 특별할인 140만원에 재고할인 660만원 등 총 800만원이 기본으로 할인되며, 여기에 제휴 카드 할인과 재구매 할인을 더하면 최대 900만원 할인이 가능하다.

이러한 갑작스런 판매 중단으로 G2X의 소유자들까지 동요하고 있다. 네이버의 G2X 카페는 최근 회원들의 활동 부진으로 소수의 회원만이 다음 카페로 이전해 활동하고 있으며, 애프터서비스나 향후 부품 구매, 중고차 가격 등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GM대우는 과거에도 이렇게 판매 중단을 한 적이 있다. GM의 호주법인인 홀덴사로부터 들여와 GM대우 마크만 달아 판매한 스테이츠맨이 바로 그런 케이스다. 스테이츠맨은 판매 첫해인 2005년에 957대가 팔린 데 이어 2006년에는 830대가 팔리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스테이츠맨은 국내 실정에 맞지 않는 사양과 경쟁 모델에 비해 뒤떨어지는 성능 등으로 큰 호응을 얻지 못했으며, 2007년 3월 국내 판매가 중단됐다.

이때 GM대우 관계자는 “스테이츠맨이 호주에서 단종됐기 때문에 수입이 중단된 것이지 국내에서의 판매부진이 원인은 아니다”라고 설명했으나, G2X의 경우는 아직도 미국에서 ‘새턴 스카이’라는 이름으로 버젓이 팔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번의 판매중단이 이뤄진 차는 모두 GM의 해외법인에서 GM대우 마크를 부착하고 수입된 모델들이다. 이러한 GM대우의 전례로 볼 때, 앞으로도 수입 모델의 갑작스런 판매중단이 또 생기지 않겠냐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소비자들로서는 당장 10월부터 판매에 들어갈 베리타스(호주 홀덴사 제작, OEM 방식 수입)에 대한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다.

현재 GM대우 홈페이지의 쇼룸에는 G2X가 슬그머니 사라져 있다. 하지만 미국 GM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새턴 스카이가 그대로 판매 중임을 알 수 있다. 갑작스런 판매중단의 이유가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다.

IMF 외환위기 이후 해외 자본에 넘어간 자동차 메이커들은 GM대우를 비롯해 쌍용차, 르노삼성차 등 3개 메이커다. 이들 가운데 대주주 기업의 해외 모델을 OEM 방식으로 수입해 판매하는 회사는 GM대우가 유일하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GM대우의 자체 개발력이 상실되면서 GM의 단순 생산기지로 전락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이다. 현재 GM대우는 경차 부문의 연구개발업체로 선정돼 있으나 그 이외의 차종은 GM 본사와 협력해 개발하거나 해외에서 개발된 모델을 그대로 들여오는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한국 시장에 맞는 차를 개발하는 것이 어렵게 되고, 수출에만 주력할 수밖에 없어 시장이 편중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도 GM대우는 생산량의 90%를 수출하고 있다.

모 자동차월간지 편집장은 이에 대해 “GM대우가 G2X를 판매할 당시에 소비자들에게 한정 판매한다는 얘기를 한 적이 없다”면서 “판매가 부진하다고 1년여 만에 시장에서 철수한다면 누가 메이커를 믿고 차를 사겠느냐”고 반문했다.

GM대우 관계자는 “G2X의 추가 수입 여부를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2대 남은 재고 판매를 위해 1000만원 가까이 할인판매하고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수입을 시도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임의택 기자 ferrari5@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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