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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투자전략] “코스피, 상승 여력 제한적”…그래도 답은 ‘주식’

2019-10-30 08:37

▲코스피가 0.91포인트 하락한 2092.69로 장을 마감한 29일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0.91포인트 하락한 2092.69로 장을 마감한 29일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반면 국내는 약보합에 머물면서 ‘박스피’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30일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가 제한적으로 움직일 것을 전망하면서도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을 높여 잡을 것을 제안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무역협상 등 모멘텀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또 미국 증시와 연동성이 낮아진데 대해 한 전문가는 미 증시의 업종 특이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미 증시 특징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부담 속에 밸류에이션 우려가 높아진 여파로 매물이 출회됐다는 점이다.

물론 일부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우호적인 영향을 주며 낙폭이 제한되었으나, 전반적으로 이러한 차익매물이 이어진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다. 특히 이러한 미 증시의 특징을 감안하면 한국 증시에서 그동안 상승을 주도했던 종목에 대한 매물 출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그동안 온건한 연준의 통화정책에 기대 상승을 이어왔던 점을 감안 매파적일 것으로 전망되는 이번 FOMC를 앞두고 있다는 점 또한 부담이다.

다만, 코스피 기준 12개월 선행 PBR이 0.82배에 불과할 정도로 한국은 미국과 달리 밸류에이션 부담은 높지 않다. 비록 PER의 경우 11배를 넘어서고 있으나, 이 또한 실적이 바닥을 확인한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그리 부담스럽지는 않다. 이를 감안하면 한국 증시는 제한적인 움직임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10월 28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사상 최고치 경신’이라는 표현 자체가 의미하듯이 시장의 투자심리는 ‘낙관적’이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이 반영돼 있고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돼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29일 한국 증시(KOSPI)는 장 초반 상승분을 반납하고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비단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닌 듯하다. 중국 증시도 하락했기 때문이다. 왜 이런 디커플링이 발생했을까? 디커플링의 이유는 미국 증시의 사상최고치 형태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는 상반기에는 IT업종 중심의 상승을 보였지만, 8월부터는 반도체와 은행 중심 상승이 이어졌다.

은행 업종의 상승 원인은 ‘볼커 룰’ 등 규제 완화 때문이지 경기적인 원인이 아니다. IT 중심 강세와는 달리 한국 기업들의 수혜가 제한적이다. 따라서 미국 증시의 사상 최고치 경신이 한국 증시의 빠른 상승을 의미하진 않았다.

한국 증시는 최근 다시 이익추정치가 하락하고 있어 단기적으론 상승 여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 또 코스피 PER은 11배에 도달했다. 단기적 상승 모멘텀은 제한될 전망이다. 다만 내년 한국 증시에 대해서는 낙관적으로 평가한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올해 1~7월 세 중앙은행의 자산증감 합계는 –1,180억 달러였다. 글로벌 유동성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주도로 감소했고 그 영향으로 달러지수는 이 기간 96.1에서 97.8까지 올랐다. 지금 달러지수는 2018년 들어 시작된 상승 추세 범위의 하단에 위치해 있는데, 필자는 11월에 글로벌 유동성이 증가로 반전하면서 달러지수가 상승 추세 선을 하향 이탈하고 신흥국 주식으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유동성의 변화가 아직 대다수인 보수적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바꿀 만큼 중요할까. 하락의 이유가 무역분쟁이라고 생각하는 투자자라면 보수적인 스탠스를 유지해야 한다. 무역분쟁의 진행 방향은 여전히 불확실한 데다 정치의 영역에 속하기 때문에 예측이 맞을 확률이 높지 않다. 한편 연준의 긴축적 통화정책이 하락의 이유라고 생각하는 투자자라면 지금이라도 적극적으로 스탠스를 바꿔야 한다. 연준을 위시한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스탠스 변화는 이미 예고된 것이기 때문이다.

대다수 투자자들은 어느 쪽이 더 큰지 가늠하기 어렵거나 반반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연준의 긴축적 통화정책이 훨씬 더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미중 무역분쟁은 시장의 변동성을 키운 요인이었고 연준의 긴축적 통화정책은 레벨을 결정하는 요인이었다고 판단한다. 불확실한 미중 무역협상의 타결 여부에 베팅하기보다 확실한 글로벌 유동성 증가 반전에 베팅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정치인들을 믿기 보다는 중앙은행을 믿는 것이 더 낫고 그래서 앞으로 한 달, 주식을 안 들고 있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다.

※ 본 기사는 투자 참고용이므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저작권자 ⓒ이투데이 (www.etoday.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