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③] 장애인 손발이 되어주는 혁신기술

입력 2019-07-22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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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이용자가 이지무브의 후방 진입형 슬로프를 통해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제공 현대자동차
▲휠체어 이용자가 이지무브의 후방 진입형 슬로프를 통해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제공 현대자동차
LG전자는 13년 전 세계 최초로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책 읽어주는 휴대폰’을 개발했다. 이는 기업의 이윤 추구를 배제한, 오로지 시각장애인을 위한 제품으로 지금까지도 대표적인 사회적 책임 경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기업들이 더 이상 경제적 가치에만 매몰되지 않고 사회 전체에 이익을 줄 수 있는 역할론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특히 기업들의 끊임없는 고민으로 탄생한 기술들은 장애인들의 삶을 보다 윤택하게 바꿔주고 있다. 시청각장애인들에게는 눈과 귀가, 지체장애인들에게는 손발이 돼 주고 있는 것이다.

▲LG전자의 책 읽어주는 휴대폰. 출처 LG전자 블로그
▲LG전자의 책 읽어주는 휴대폰. 출처 LG전자 블로그
LG전자는 매년 시각장애인들에게 수천 대에 달하는 책 읽어주는 휴대폰을 기증해왔다. 장애인들은 이 휴대폰을 통해 LG상남도서관의 ‘책 읽어주는 도서관’ 서비스에 접속해 음성제작 도서를 들을 수 있다.

LG전자가 시각장애인을 위해 고민한 또 다른 결과물은 ‘시각장애인용 TV’다. 2013년 시청각 장애인도 TV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시청각 장애인용 TV를 처음 개발한 이후, 지속적으로 기능을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다. 화면 크기가 점점 커지고 있으며, 저시력 사용자를 위해 화면의 원하는 부분을 최대 300%까지 확대해 주는 기능도 탑재했다.

또 청각 장애인을 위한 자막기능도 강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방송에 등장한 인물들이 하는 말, 내레이션 등의 음성 내용을 자막으로 보여주며, 사용자는 편의에 맞게 자막 위치, 자막 색상, 글씨 크기 등을 조절할 수 있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사내벤처 C랩에서 개발한 시각보조 앱 ‘릴루미노’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제공 삼성전자
▲삼성전자 직원들이 사내벤처 C랩에서 개발한 시각보조 앱 ‘릴루미노’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제공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사내벤처 C랩(Creative Lab)이 2017년 개발한 시각보조 앱인 ‘릴루미노(Relumino)’는 시각장애인뿐 아니라 비장애인들로부터도 호평을 받았다. 개발자 3명이 시각장애인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다양한 의견들을 반영한 결과물이다. 릴루미노는 ‘빛을 다시 돌려주다’라는 뜻의 라틴어로 저시력자를 돕기 위해 개발한 앱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시각장애인의 86%(약 2억 명)는 전혀 볼 수 없는 게 아니라, 빛과 어둠은 구분할 수 있는 ‘저시력자’로 알려져 있다.

릴루미노는 시야가 뿌옇고 빛 번짐이 있거나 굴절장애, 고도 근시를 겪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보다 사물이 뚜렷하게 보이도록 설계가 됐다. 전맹을 제외한 1급에서 6급의 시각장애인들이 기존의 왜곡되고 뿌옇게 보이던 사물을 보다 뚜렷하게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셈이다. 기능들도 세분화돼 있다. 이미지 확대·축소, 이미지 윤곽선 강조, 색상 대비·밝기 조정, 색상 반전, 화면 색상 필터 등 다양하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육성한 사회적기업 ‘이지무브’는 전공을 잘 살려 지체장애인들을 위한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했다. 그동안 관련 기술 부족으로 높은 가격대의 수입 제품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차량 진입 기술력’의 국산화에 성공한 것이다.

장애인과 노약자 등 취약계층을 위한 주력 기술로는 △후방 진입형 슬로프 차량(휠체어 슬로프·휠체어 리프트) △전동보장구(의료용 스쿠터·전동 휠체어) △이동 보조기기·자세 유지기기(장애 아동용 유모차·/이지체어) △긴급 피난 대피기구(KE-휠체어) 등이 있다.

이런 기술로 인해 자동차에 탑승하기까지 어려운 과정을 거쳤던 장애인들도 이 기술들 덕분에 쉽게 차량에 탑승하게 됐다. 이지무브는 교통 약자들의 이동편의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설립 9년 만에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장애인 관련 기술 개발을 비용으로 보지 않고 사회적 책임경영 차원에서 국가 복지를 위한 투자로 생각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건 상당히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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