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기자가 간다] ‘서울김장문화제’ 현장 가보니…3500명 나눔이 만든 뜻깊은 '월드기네스'

▲3500여 명의 시민들이 4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김장문화제 2018’에 참석해 사랑의 김장나누기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시민들은 월드기네스 기록을 달성하며 그 의미를 더했다. (이재영 기자 ljy0403@)
▲3500여 명의 시민들이 4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김장문화제 2018’에 참석해 사랑의 김장나누기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시민들은 월드기네스 기록을 달성하며 그 의미를 더했다. (이재영 기자 ljy0403@)

“우리 전통문화 중에 ‘품앗이’라는 게 있잖아요. 김장과 다양한 김치문화 뿐 아니라 우리의 ‘품앗이’ 문화도 세계인들에게 알릴 수 있어 좋은 계기가 된 것 같아요.”

“김장이요? 처음이죠. 오늘 김장하는 법을 배우면서 한국을 더 사랑하게 됐어요.”

서울광장에서 3500여 명이 함께 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김장 나눔축제 ‘서울김장문화제 2018’이 열렸다. 최근 기온이 떨어지면서 추위가 예상됐지만, 4일 오후엔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의 열정 만큼 날씨도 포근했다.

이날 삼삼오오 가족과, 혹은 친구들이나 직장 동료와 함께한 시민들은 앞치마를 두르고 두건과 마스크, 고무장갑을 착용한 채 행사장으로 입장했다.

▲월드기네스를 위한 시작을 알리자 시민들이 김치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이재영 기자 ljy0403@)
▲월드기네스를 위한 시작을 알리자 시민들이 김치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이재영 기자 ljy0403@)

◇새로운 기네스 기록 달성…3452명이 한 자리에!

모두 환한 미소를 지으며 절인 배추와 김치속이 올려진 테이블 옆에 하나 둘, 자리를 잡았다. 이미 3000여 명의 시민들이 2일과 3일 어려운 이웃을 위한 ‘사랑의 김장담그기’ 행사에 참석했지만, 4일 행사는 그 의미가 어느 때보다 남달랐다.

김장을 통한 나눔의 의미도 있었지만, 이날은 월드기네스 최고 기록에 도전하는 행사가 있었기 때문. 역대 ‘한 장소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김장담그기’ 부문 월드기네스 기록은 2013년 기록한 2635명. 이를 5년 만에 다시 경신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인 것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윤준병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많은 분들이 함께 김장을 하는 모습을 보니 어릴 적 생각이 난다”면서 “서로 돕고 나누며 겨울을 났던 옛 마을잔치를 회상하면서 오늘 기네스 기록 성공과 함께 90톤의 김치가 어려운 이웃주민에게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가수 홍진영이 참석해 축하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재영 기자 ljy0403@)
▲가수 홍진영이 참석해 축하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재영 기자 ljy0403@)

가수 홍진영의 축하 공연도 이어졌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은 홍진영의 노래에 맞춰 어깨를 들썩이며 본격적인 김장나눔을 위한 예열을 마쳤다.

오후 2시 30분부터 3시 30분까지 1시간. 행사 주최 측은 이날 기네스 기록 달성을 위해 이 시간 동안 김장을 진행해 줄 것을 독려했다. “10, 9, 8, 7… 3, 2, 1, 시작.” 시민들은 카운트다운이 끝나자 본격적인 김장나눔에 돌입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환한 미소를 띄며 김치 만드는 것을 놀이처럼 즐겼다.

짧을 것 같으면서도 1시간은 길었다. 시민들도 땡볕에서 김치를 만들어가면서 점점 지쳐가는 모습이었다. 그런 모습을 알았을까. 행사 진행자도 참석자를 독려하며 기네스 기록 달성을 응원했다.

마침내 1시간이 지나자 진행자는 “기네스 기록 달성을 위한 1시간이 지났다. 우리는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를 끝까지 진행하기 위해 남은 김치를 모두 완성해 주시면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독려했다.

▲편도건(오른쪽), 주경철(왼쪽) 씨 등 회사 동료들이 4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김장문화제 2018’의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에 참석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재영 기자 ljy0403@)
▲편도건(오른쪽), 주경철(왼쪽) 씨 등 회사 동료들이 4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김장문화제 2018’의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에 참석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재영 기자 ljy0403@)

이날 행사에 참석한 편도건(32), 주경철(38) 씨는 “회사 동료들과 뜻깊은 행사에 참석해 나눔과 협력의 가치를 일깨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주 씨는 “주말에 가만히 쉬는 것보다 이렇게 나와서 봉사도 하고 직장 동료들과 화합도 되고 일석이조인 것 같다”면서 “이렇게 만든 김치가 우리 어려운 이웃에게 건네진다고 들었다. 날씨도 너무 좋고 기네스 기록도 달성하게 돼 기분이 너무나 좋다”고 웃었다.

마침내 기네스 기록과 함께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할 90톤의 김치가 모두 완성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들은 모두 환호했고, 기쁨을 만끽했다. 참석자에게는 보쌈고기가 전달되며 남은 김치와 함께 먹었다. 이들은 같은 장소에서 땀방울을 흘리며 함께한 나눔의 감정을 공유했다.

▲모하메드 마흐디(왼쪽)와 시마 부부는 4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김장문화제 2018’의 ‘외국인 김장간’ 행사에 참석해 김장하는 법을 배운 뒤 “앞으로도 김치를 직접 해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재영 기자 ljy0403@)
▲모하메드 마흐디(왼쪽)와 시마 부부는 4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김장문화제 2018’의 ‘외국인 김장간’ 행사에 참석해 김장하는 법을 배운 뒤 “앞으로도 김치를 직접 해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재영 기자 ljy0403@)

◇외국인 참석자도 “김치 최고에요!”

이날 행사에선 외국인 참석자도 눈에 띄었다. 많은 외국인이 행사에 참석해 사랑의 김장나누기에 동참했다.

‘김장 초보’ 외국인들은 서울광장 한켠의 서울김장간에서 진행된 ‘외국인 김장간’ 행사에서 김치 이야기를 듣고 직접 김치를 담가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최지아 온고푸드커뮤니케이션 대표는 외국인들의 입맛에도 맞는 배추김치에 대해 소개했고, 만드는 방법도 친절하게 설명했다. 외국인 참석자들은 최 대표의 설명을 들으며 현장에서 바쁜 손길로 김치를 담궜다.

외국인 참가자들은 김치를 맛보기도 하면서 연신 “최고!”라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외국인 김장간’ 행사에 아내와 함께 참석한 이란 국적의 모하메드 마흐디는 “근처에 살고 있어서 작년에도 아내와 함께 서울김장문화제에 방문했다. 당시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이런 체험행사가 있는지 몰랐다”면서 “그땐 그냥 사진만 찍고 갔는데, 이번엔 직접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15년간 한국에서 살면서 많은 종류의 김치를 먹어봤지만, 김장을 집에서 해 본 적은 없었다. 하지만, 막상 오늘 처음으로 김치를 만들어보니 재밌더라”면서 “앞으로 집에서도 김장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어린이들이 김치상상놀이터에서 뛰놀며 김치를 보다 친근하게 놀이로 접하고 있다. (이재영 기자 ljy0403@)
▲어린이들이 김치상상놀이터에서 뛰놀며 김치를 보다 친근하게 놀이로 접하고 있다. (이재영 기자 ljy0403@)

◇아이들도 어른들도…김치로 한마음!

‘서울김장문화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김장문화’에 관한 모든 것을 한 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겨울 축제로, 전 세계인에게 김장문화가 가진 협력과 나눔이라는 가치를 보여주고자 마련됐다.

기네스 기록 도전 역시 김치와 김장 문화의 가치를 알리고자 마련된 셈이다.

외국인 참가자들에게도, 어른들도, 아이들도 이번 문화제에서 다채로운 체험을 통해 김치와 김장문화에 대해 일깨우는 시간이 됐다. 특히 1인 가구 증가로 인해 김장문화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만큼, 아이들에게 김치와 김장을 놀이로 설명하면서 문화를 지켜나가기 위한 의지를 다졌다.

▲‘서울김장문화제 2018’의 서울거리예술단 행사에서 MC의 진행에 시민들이 함께 춤을 추며 호응하고 있다. (이재영 기자 ljy0403@)
▲‘서울김장문화제 2018’의 서울거리예술단 행사에서 MC의 진행에 시민들이 함께 춤을 추며 호응하고 있다. (이재영 기자 ljy0403@)

무교로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만들어진 배추김치, 파김치, 꼬들빼기, 섞박지, 백김치 등 다양한 김치를 판매하며 많은 이들에게 김치 맛의 다양성을 일깨웠다.

서울김장문화제는 올해로 다섯 번째 행사다. 오늘 같은 호응과 열기라면 내년에 열릴 6회째 행사는 한층 더 발전된 나눔문화로 성장할 것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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