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다음 차례는 이탈리아?…유로존 탈퇴 불안 고조

입력 2018-05-1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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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정 추진 정당들의 유로존 탈퇴 모색 문건 공개돼…채권 금리 오르고 주식은 급락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와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 스프레드 추이. 단위 %포인트. 출처  WSJ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와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 스프레드 추이. 단위 %포인트. 출처 WSJ
이탈리아 금융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이탈리아 정치권 내 두 포퓰리즘 정당의 연정 협상이 가시화하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 불안이 시장에서 고조되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반(反) 유럽연합(EU), 반이민을 앞세운 극우 정당 동맹과 오성운동의 연정 협상에 속도가 붙었다. 이런 가운데 온라인 매체 허핑턴포스트이탈리아가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두 우파정당이 유로존 탈퇴와 부채 탕감을 유럽중앙은행(ECB)에 요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안은 지난 14일 오전 9시 30분 기준으로 작성된 것이다. 두 당은 이 사안에 대해 진위를 밝히지 않았고 다만 “예전에 논의된 버전이며 지금은 수정을 거쳤다”고 공동 성명서를 냈다.

두 포퓰리즘 정당은 이탈리아의 국가채무 상환 부담을 EU에 떠넘겨 경제 성장의 길을 모색하겠다는 방편이다. SYZ자산운용의 파브리지오 퀘리게티 애널리스트는 “국내총생산(GDP)의 약 130%에 달하는 공공부채 때문에 이탈리아 경제는 상당한 위험이 남아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지난 3월 총선 직전 “오성운동이 다수당이 되는 것이 시장에는 악몽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이와캐피털마켓츠의 크리스 사이클루나 애널리스트는 “이 보도는 양당이 합의에 도달할 경우 이탈리아 행정부의 경제 정책이 그리스 시리자(급진좌파연합) 정부의 정책보다도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들게 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의 유로존 탈퇴가 진전되는 데 대한 공포도 팽배하다. 투자자들은 이탈리아의 탈유로존을 두고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평가하고 있다. 씨티그룹의 지아다 지아니 애널리스트는 “허핑턴포스트의 보도는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그 문서는 이탈리아의 유로존 탈퇴가 큰 힘을 받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탈리아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2.10% 올랐다. 이탈리아와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 스프레드는 전날의 1.28%포인트에서 1.5%포인트로 확대됐다. 스프레드는 2016년 6월 영국의 EU 탈퇴인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일일 기준 최대치를 나타냈다.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주가지수인 FTSE MIB지수는 2.3% 급락했다. 은행 관련주가 전체 증시 하락으로 이어졌다. 우니크레디트, 방코BPM의 주가는 이날 각각 4.72%, 5.37% 빠졌다.

이탈리아의 유로존 탈퇴는 오랫동안 유럽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한 요소다. 그러나 올해 들어 투자자들은 이탈리아 자산을 사들이기 바빴다. 유럽 시장의 어떤 종목들보다 이탈리아 기업 주가가 많이 올랐고 지난해 말에 비해 국채 금리도 여전히 낮은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운용사인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는 지난 3월 총선 이후 우니크레디트, 인테사상파올로, BPER방카 등 이탈리아 주요 은행에 대한 매도 포지션을 축소했다.

최근 다시 탈퇴 이슈가 불거지면서 시장이 불안정해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탈리아 금융시장의 불안이 유로존 전체로 확장하지는 않으리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리스와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 스프레드는 3.51%포인트에서 3.76%포인트로 확대됐으나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국채 금리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이날 유럽증시에서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일 대비 0.2%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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