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발작은 없다”...옐런의 ‘굿바이 전략’

입력 2017-07-27 09:43 수정 2017-07-2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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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의 미 노리는 옐런...시장 충격 최소화에 총력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온건한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가면서 내년 2월 임기가 끝나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조심스러운 출구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후 26일(현지시간) 성명에서 “경제 전망에 단기 리스크는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 같다”며 그 증거로 가계 지출과 기업의 설비 투자 확대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면서 보유자산 축소에 대해서는 “연내 시작할 것”이라던 6월 성명 내용을 “비교적 가까운 시일(relatively soon)”이라는 표현으로 고쳤다. 이 문구의 수정에 대해 시장 관계자들은 9월 19~20일 열리는 차기 FOMC에서 대차대조표 축소 시기가 결정될 것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다. 노던트러스트의 칼 태넌바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9월 회의를 마치고 연준이 대차대조표 축소 시작을 발표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경제가 확장 국면에 들어선 지 이달로 9년째를 맞는다. 연준이 4조5000억 달러에 달하는 자산 규모 축소를 ‘비교적 일찍’ 시작한다는 방침을 나타낸 건 미 금융정책에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진다는 의미다. 연준은 2008년 12월 사실상의 제로(0) 금리 정책을 도입한 후 장기금리를 떨어뜨리기 위해 그동안 시중에서 수조 달러 규모의 증권을 매입해왔다.

미국의 6월 실업률은 4.4%로 연준이 완전고용으로 간주하는 수준인 4.6%를 밑돌았다. 인플레이션은 지난 5년간 연준의 목표치(2%)에 못 미치긴 했지만 절망적인 수준은 아니다. FOMC가 인플레이션 목표를 기준으로 하고 있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는 5월에 전년 대비 1.4 % 상승했다.

연준은 “경제 상황이 기준금리의 완만한 인상을 정당화하는 형태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는 표현을 유지하고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의 진전을 현실과 이상의 측면에서 대칭적인 인플레이션 목표와 관련지어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은 내년 2월 임기가 끝나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시장의 혼란을 방지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보고 있다. FOMC는 2015년 12월 제로 금리를 해제한 이후 총 네 차례의 금리인상을 실시했고, 올해 말까지 한 차례의 추가 금리인상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옐런이 장기 집권했던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을 방불케하는 점진적인 출구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단 시장의 관심은 9월 FOMC로 넘어간 상태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9월 회의에서 자산 압축 일정과 규모를 어느 정도 드러낼 것으로 보고 있으며, 연준이 이 정도 속도로 양적 긴축을 추진할 경우 시장의 예상 범위 내여서 금융시장에 큰 파란을 일으키진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이날도 시장에서는 2분기 미국 기업 실적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연준의 테이퍼링 공포감이 해소되면서 투자 심리 개선으로 연결됐다. 다우와 S&P500, 나스닥 등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금리인상 연기 소식에 달러가 약세를 보이며 수출주들의 강세를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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