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팡팡] ‘안아키’, 정말 아이를 위한 것인가요?

입력 2017-05-2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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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팡팡] ‘안아키’, 정말 아이를 위한 것인가요?

“‘안아키’에 빠진 아내 때문에 이혼하고 싶습니다. 정말 정이 뚝 떨어집니다”

지난달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혼을 고심하는 한 남성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해당 글이 확산되면서 생소한 단어가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안아키’죠.

-안아키 카페에서

“중이염에는 간장이나 소금물로 비강세척해주세요”
“배탈이 났을 땐 숯가루를 먹이면 돼요”
“고열이 난다고요? 대변을 보게 하고, 잘 못 보면 관장을 시켜보세요”

-안아키 카페에서

“화상을 입었을 땐 40도가 넘는 뜨거운 물로 찜질을 해주세요”
“눈병이 났다면 죽염 탄 물로 눈을 씻겨주세요”
“수두에 걸린 아이를 초대해 수두파티를 열어 아이에게 자연 감염시키세요”
“아이 유치원 선생님이 약을 보내라고 한다고요? 저는 식혜물을 약이라고 거짓말하고 보냈답니다“
“남편이 하도 아이에게 약을 먹이라고 성화여서 분유를 약인 척 먹였어요”

‘자연치유’라는 이름으로 다소 황당한 노하우를 공유하는 이곳은 대구의 한 한의원 원장이 개설한 ‘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 일명 ‘안아키’라는 육아 카페입니다. 6만여 명의 회원을 보유한 이곳의 취지는 아픈 아이에게 약을 쓰지 않고 자연적으로 치유해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죠.

하지만 정말 효과가 있는 걸까요?

“매일매일을 후회 속에 살고 있어요. 아이 피부가 뒤집어졌는데 병원에 가지 않고 카페의 글을 보고 따라 했어요. 병원에서 아이는 절대 원래 피부로 돌아올 수 없대요”
“병원에서 두 돌 지난 아이가 온갖 기구를 몸에 장착하고 앉지도 먹지도 못하는 걸 봤어요. 아이 엄마가 ‘안아키’ 때문에 열나는 아이에게 해열제를 안 먹여서 뇌 손상이 온 거라고 하더라고요”

의학적 증명이 되지 않은 치료법으로 인한 피해사례와 아동학대 논란까지.

지난 2일 대한의사협회는 카페 폐쇄 요청과 함께 “안아키는 의학적 근거가 부족한 사실로 아이의 건강을 위태롭게 한 위법행위”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결국 최근 안아키 카페는 폐쇄 조치됐고 경찰은 아동학대 혐의로 이들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당초 안아키는 왜 이렇게 관심을 모은 걸까요?

의약품에 대한 과도한 의존과 면역력 저하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자연주의 육아’가 트렌드로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 일부 병원들이 항생제를 과도하게 처방한다는 사실이 약에 대한 거부감을 일으키기도 했고요.

더구나 더 위험한 건 안아키 방식을 고집한 엄마들이 자신들의 방식을 고집하며 다른 아이들까지 감염 위험을 초래했다는 것입니다. 약물의 오남용을 지적하며 약을 거부한 결과는 모순적이게도 건강한 자연치료가 아닌 방관과 학대, 그리고 가정을 파괴라는 비극입니다.

말 못하는, 결정권이 없는 아이를 잔인하게 괴롭혀온 ‘안아키’
그리고 그 원인이 ‘엄마’라는 사실은 끔찍하게까지 느껴집니다.

안아키는 정말 아이를 위한 것이었을까요, 엄마의 ‘믿음’을 위한 것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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