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팡팡] 최악의 유엔 사무총장, 대통령이 되다

입력 2017-01-20 15:58 수정 2017-01-2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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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팡팡] 최악의 유엔 사무총장, 대통령이 되다

“국가발전에 한 몸 불사르겠습니다”
10년 임기를 마치고 귀국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천안함, 봉하마을, 팽목항 등 전국을 돌며 대선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유엔 사무총장’에서 ‘대통령’까지, 큰 꿈을 그리고 있죠.

그리고, 31년 전 그 꿈을 먼저 이룬 이가 있습니다.
바로 오스트리아 출신의 제4대 유엔 사무총장, 쿠르트 발트하임인데요.

일부에선 그가 반 전 총장의 ‘롤모델’이라고 얘기합니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요?


‘유엔에서 10년, 5년 뒤 대통령으로’
1972년부터 1981년까지. 유엔에서 10년을 보낸 발트하임은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난 후 5년 뒤 1986년 오스트리아의 제6대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임기 종료 직후 대선에 뛰어든 반 전 총장과는 조금 다르죠.

‘오스트리아의 대통령제’
우리나라와는 다른 오스트리아의 ‘이원집정부제’도 발트하임과 반 전 총장의 대통령 출마가 갖는 의미에 차이가 있음을 보여줍니다. 오스트리아의 경우 대통령이 외치를, 총리가 내치를 맡는 방식으로 대통령보다 총리의 국정운영 주도권이 더 강한 편이죠.

‘불편한 과거’
1985년 한창 대통령 선거전이 치러지던 때, 발트하임의 과거에 대한 불편한 진실이 밝혀졌습니다. 바로 그가 독일 나치 군대에서 복무했다는 폭로가 나온 것인데요. 그는 ‘모르쇠’로 일관했지만 복무 당시의 서류와 나치 친위대 복장을 한 그의 사진까지 발견됐습니다.

‘시대의 공범자’
대통령으로서 자격 박탈이 확실한 결점에도 불구하고 발트하임은 1986년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바로 “그 시대엔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그의 해명과 이에 동조한 국민들의 안일한 생각 때문인데요. 발트하임과 같은 시대를 겪은 국민들이 그에게 공감하고 오히려 그를 지지하게 된, ‘시대의 공범자’ 현상 때문이죠.

‘국제적 왕따’
하지만 취임 직후 미국이 발트하임을 ‘기피 인물’로 지정하고 입국을 불허하는 것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 지도자들의 외면을 받으며 그는 국제적인 ‘왕따’가 됐습니다. 결국, 그는 임기 내내 나라 안팎으로 사임 압력을 받다 간신히 임기를 마쳤습니다.


‘유엔 사무총장’과 ‘대통령’이라는 화려한 이력에도 불구하고 과거에 발목 잡혀 ‘최악의 유엔사무총장’과 ‘최악의 대통령’이라는 오명을 동시에 얻은 발트하임. 그리고 전범을 대통령으로 갖게 된 오스트리아 국민들까지.
발트하임의 대통령 ‘욕심’은 모두에게 상처로 남았습니다.

반 전 총장과 발트하임, 비슷한 듯 다른 길을 걸어온 두 사람.
반 전 총장의 대통령을 향한 도전과 남은 여정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인데요.

분명히 해야할 것은 수치스런 과거와 이에 대해 변명으로 일관한 발트하임은 반 전 총장의 ‘롤모델’이 될 수도, 되서도 안 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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